※이 글은 어느분의 페북에 쓰여진 글을 옮긴 글입니다.
혹독한 성소수자에대한 차별을 경험해보지못한 지금의 젊은이반분들에게 한번쯤 생각을 되집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해서 전합니다.
촛불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일침
네가 지적이라 생각하겠지만, 너의 이성은 아무것도 아니다
젊은 사람들 중에(현재 제 나이 기준이라 주로 20대를 말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무조건 ‘못 배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을 두고 그렇게 폄하하려 든다.
요즘 아무나 다 간다는 대학 좀 다니면서,
스스로의 이성이 뭐 대단한줄 착각하는 거다.
너의 이런 오만한 생각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됐다.
첫 번째는 간단하다.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는 당신이 지적 능력이 모자라
가질 수 없었던 직업을 가진 분들이 아주 많이 있다.
의사 변호사 엘리트군인 교사 교수 등등...
이 분들이 정장 안 차려 입고 패딩 입고 나왔다고 해서,
네가 감히 그들의 ‘배움’에 대해 얘기할 수준이 아니라는 거다.
두 번째는 조금 더 복잡하다.
그 분들의 가방끈이 길지 않아도,
젊은 네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게 있다.
젊은 너는 아직 갖추지 못한 거다. 바로 직관이다.
직관은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되니까,
나는 아직 그게 어떻게 생기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태극기를 든 많은 분들에게 ‘직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뿐이다.
내가 본 태극기 집회는 친박 집회는 물론, 단순한 탄핵 반대 집회도 아니었다.
오히려 반공 집회에 가까웠다. 전쟁을 겪고, 독재 시절을 직접 겪은 이 분들은
이번 탄핵 사태가 단순한 권력 다툼을 넘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는 걸 직감한 것이다.
너는 항상 민주주의 타령을 하는데, 독재를 직접 겪은 분들보다
네가 더 민주주의를 간절히 열망할 거라고 너는 정말 생각하는 거냐.
너는 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웠지만, 이 분들은 경험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체득했다. 오만하지 마라.
그런 사람들이 직감적으로 느끼는 나라의 위기를, 너는 절대 알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하면, 어르신을 ‘무조건’ 공경하는 게 보수냐며 비아냥댄다.
그렇다, 그건 보수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르신 공경은 보수의 가치보다 훨씬 더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살아갈 나라를 이만큼 키워놓고 지켜온 분들이라면, 우선 공경하고 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태극기 집회에는 지팡이를 짚으며 그 긴 행진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
허리도 제대로 피지 못하는데도 열심히 걷는 사람,
태극기를 흔들다 뚝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라를 사랑한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이런 분들을 공경하지 않을 이유가 뭐냐.
오만에 빠져 확신에 차 있는 애들 중 일부는 아직도 사람들이 ‘돈을 받고’ 태극기 집회에 나왔다고 믿고 있더라.
그래, 너는 겨우 고작 그 정도다. 그 정도의 사실 확인 능력을 가지고 누굴 판단하겠다는 거냐.
굳이 설명해주겠다.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에게 몇 만원씩 쥐어주자면 최순실이 갖고 있다는 10조원을 다 풀어야 한다.
이해가 안 갔을까봐 덧붙이자면, 최순실은 10조원이 없고,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너는 네 그 알량한 이성이 대단한 거라고 착각하겠지.
근데 어쩌냐. 너의 그 대단한 이성은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