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무지개 콘텐츠상
무지개 콘텐츠상 : 무지개 콘텐츠상은 2011년도에 신설된 ‘무지개 도서상’에서 이름을 변경한 상으로 도서 뿐만 아니라 영화, 음원 등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 중에서 성소수자 인권향상에 크게공헌한 콘텐츠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50만원이 지급됩니다. 무지개 인권상과 무지개 콘텐츠상의 수상자는 매년 11월 말, ‘친구사이’의 전․현직 대표로 구성한 ‘무지개 인권상 선정위원회’에서 공개 추천을 받아 후보를 선정하여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수상작 - 띵동식당 토요일토요일은 밥먹자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 선정의 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2015년 <제4회 무지개 콘텐츠상> 수상작으로 ‘띵동식당 토요일 토요일은 밥먹자‘(이하 띵동식당 토·토·밥)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띵동식당 토·토·밥은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나누는 주요 일상 활동으로,자연스럽게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띵동을 방문해서 관계 맺기를 시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날 밥상을 준비하는 ‘오늘의 셰프’는 띵동의 상임활동가나 띵동의 후원자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오늘의 셰프로 참여합니다. 밥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밥상에 담긴 이야기, 오늘의 셰프가 들려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소통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무지개 콘텐츠상 선정위원회는 띵동식당 토·토·밥 프로그램이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소통 프로그램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공동체로서 함께 고민하고 나눠야할 이슈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또한 띵동식당 토·토·밥 외에도 성소수자 관련 도서와 전시작품 및 행사 등 다양하고 뛰어난 콘텐츠 등이 올해 무지개 콘텐츠상 후보에 추천되었음을 알립니다.그리고 앞으로도 수상 콘텐츠가 성소수자 인권과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힘이 되는 활동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제4회 무지개 콘텐츠상> 수상작 ‘띵동식당 토요일토요일은밥먹자’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11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무지개 콘텐츠상 선정위원회
수상소감
안녕하세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정욜, 은찬, 인섭, 에디입니다.
우선 <띵동식당 토요일토요일은밥먹자(이하 띵동식당 토토밥)>가 무지개 콘텐츠 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띵동에서 ‘주방’은 가장 특별한 공간입니다. 상담을 하더라도 밥은 함께 먹어야 한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집을 떠나 찜질방에서 살고 있거나 친구 집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띵동을 찾아오면 밥을 먹었는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자주 음식을 하다보니 띵동 활동가들의 음식솜씨는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 지 열어보는 일은 띵동에서 중요한 하루 일과의 시작입니다.
<띵동식당 토토밥>은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밥 한 끼 같이 먹자라는 가벼운 취지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의 셰프가 직접 준비한 식사를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나누고 식사 후에는 셰프나 띵동 사무국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합니다. 처음엔 양을 조절하지 못하겠다고 투정하는 분들도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음식을 준비하다 지쳐버린 몸도 금세 회복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2015년 2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약 10개월의 기간 동안 총 34회의 띵동식당이 열렸습니다. 200명에 가까운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참여가 있었고, 48명의 셰프가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는 띵동을 알리는 좋은 홍보이기도 했으며, 띵동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띵동식당 토토밥>은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 참가자들이 자긍심을 키우고, 공동체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렇듯 <띵동식당 토토밥>은 띵동에게도 아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며, 띵동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띵동식당 토토밥>은 사실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활동이고, 값싼 재료가 아니라 보다 영양가 있는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올해 활동을 시작하면서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활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띵동식당 토토밥>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더 다양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에 무지개 콘텐츠상 수상이 큰 격려가 되었고, 다시 한 번 띵동의 모든 활동가들이 힘을 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대에 더욱 부응하는 <띵동식당 토토밥>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