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 투표신청하러 우체국엘 다녀 오는 길에
창밖으로 익숙한 노래소리가 흘러나와서 올려다보니 사정전에 불이 저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한번씩 고갤 들어서 올려다보고 가더라구요.
저도 창밖에서 가만히 서서 듣다가, 사진 한장을-
그나저나 전 일요일에 왜 사무실에서 이러고 있는지..
오호~ 고기 냄새 풍기고 사람 소리 들리는 사정전 바깥 풍경이 궁금했는데,
밖에서 올려다본 모습은 색다르군요. 밤을 밝히는 노래 소리랑 불빛이란...!
나타샤 또는 낙타샤(구 낙타) 상근자님의 활약, 그리고 숨은 많은 모습이 기대돼요~ *^ㅁ^*/
슬쩍 들어와서 같이 노래 하지 그랬어ㅎㅎㅎ
나타샤란 아름다운 이름을 하사받았다니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나네.
개명 축하해~~~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 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