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사귀자고 말을 나눈 사람이, 어떤 이유를 말하며 나흘만에 저를 뻐엉 차버렸습니다. 하하
첨엔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했는데, 괜히 억울한 거에요. 사실 그사람에게 내 눈길이 갈만큼(이런 걸 식이라고 하려나?ㅋ) 비쥬얼적 매력은 없었지만, 좋다좋다 좋다해서 좋으려고 매우 노력했는데, 그 사람은 그냥 순간에 선을 그어버렸다는 것에, 야속하고 속상했습니다. 멜빌푸포나 츠마부키사토시급 외모였더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쳇 괜한, 나의 일방적인 노력이었다는 느낌에 기분이 참 거시기 했습니다. 그러던 중 토요모임이 생각났고, 같이 있는 친구에게 같이 놀러가자고 했어요. 그리고 어제 서울에 갔습지요. 이게 고작 닷새 동안 벌어진 일이랍니다 하하
서울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간만의 황금연휴라 그랬을까요 차편도 밀려있고, 조그만 공주에도 차들이 빼곡한 것이. 제 시간에 도착이나 할까하는 조바심.
그치만 시작부터 상큼했어요. 50분 기다리라던 차도 30분만에 왔고, 차도 텅텅 비어서 시원하게 출발해서 버스전용로로 아주 빠르게 남부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막차 예매를 하고 가려는데 8시 30분 차밖에 없어서 강남터미널로 가려다가ㅡ 그냥 밤새 놀자고 말을 하고. 낙원상가로 바로. 그 전에 걱정이 드는 게 영화 티켓이 매진되었을까봐(여느 영화제처럼 말예요. 저번에는 전주갔다가 그날 남아있는 영화 하나 겨우 봤걸랑요) 조마조마하는데 티켓도 어렵지 않게 얻고. 대이림의 친절한 알은 체에 기분이 좋아서 인사 나누다가, 김조광수감독림도 뵙고, 굳타임림에게는 다음 주 '두결한장' 깜짝 상영 티켓도 구했습니다.
첫번에 본 단편모음선 참 괜찮게 보았습니다. 히히 나도 저런 영상에 배우할 수 있다면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쥐뿔도 없으면서 그냥 상상만ㅋ GV 때 첫 질문했다고 아이팟 충전기 받았어요. 경품에서 전 와인을 받고 싶었고 친구는 러시를 받고 싶어했지만, 아쉽게도 둘 다 경품 운은 없었습니다. 영화를 무사히 잘 보고, 친구사이 사무실에 들렀어요. 기즈베림 목소리도 듣고, 길?이 일 거 같은 목소리와 대표림, 지나림? 목소리 들었지요. 하하 세호가 정말 반갑게 인사해주었어요. 미카림도, 조한림도, 샌더림도 잠깐 뵙고ㅡ 친구가 영화를 더 보자고 해서 부랴부랴 8시반 영화를 보러 뛰어갔습니다. 오아
그 인도네시아 영화 참 좋았습니다. 영상미 부터 내용이. 사실 기대치가 아예 없어서 두 배로 감동이었던 거 같습니다. 인도네시아판 종로의 기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이혁상 감독님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별점으로 치자면 '스리칸디의 아이들'에게 별을 하나 더 주고 싶었습니다 하하.
두번째 영화도 잘 보고, 일전에 대표림과 갔던 국수집에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서, 차돌바우림께 전화를 했구요, 마중나와주셔서 바로 골뱅이 집으로 놀러 갔습니다. 하하
함께 갔던 여자인친구도 즐거웠다지요. 친구가 특히 코러스보이림께 참 감사해했습니다. 어찌보면 이질적인 자기를 편하게 배려해주셨다고요. 암튼 인기쟁이 코러스님ㅋ 이쁜이림의 봉인해제? 유쾌했구요. 대미미림 정말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성함을 첨부터 제대로 못 들어서 이름은 모르지만, 옆에 계셨던 어깨 넓으셨던 띠동갑형님도 재미있었습니다 하핫
!! 스스로 매력없다고 멘붕하던 때에 이런저런 수식어로 기분을 업시켜주신 '가람'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술자리에서 그런 게임 처음 해봤는데, 제가 뭐라고 누구 고르는 것도 우습기도 했지만, 일찍 끝내고 싶은 마음도 섞여서 얼른얼른 마쳤다지요. 별볼일 없는 저와 친히 러브샷해주신 (닉내임-클라우드?-은 까먹었지만) 그 훈남 분께 감사를 다시 표해봅니다. 하하하
(둘 다 왕 저질체력) 친구도 피곤하고, 저도 피곤해서 조금 걷다가 방 잡고 조금 자고, 첫차(지하철 첫차, 공주행 두 번째 차) 타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헤헤
다음에 다시 놀러갈게요. 신나는 시간을 선물해주신 낙원상가 아트시네마와 LGBT영화제 스탭분들과 친구사이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얍호
* Designe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7-22 22:10)
그나마 신나게 놀았다니 다행이다..... 또 놀러 오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