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서로 맞잡은 손 그리고 함께 타는 자전거.
연애를 꿈꾸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알콩달콩한 공개 데이트를.
그리고 한 번 이상 연애를 경험한 일반들은 쉽게 경험해봤을 법한 일들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지 못한 소수의 일반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그러나 일반과는 약간은 다른, 우리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대중 앞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이다.
# 장면 하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다.
올리비아 핫세가 나왔던 고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같은 마술같은 사랑이야기까지.
많은 게이들에게 사랑받았지만 늘 무언가 2% 아쉬움이 남기곤 한다.
왜일까?
채워지지 않은 그 무언가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은 아닐까?
남녀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하고
남자 주인공 또는 여자 주인공에 감정이입은 잘되지만 왠지모를 허기짐을 느끼게 한다.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의 사랑이야기인 영화 <두결한장>은 우리들의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몰입 그리고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게이들의 밝은 사랑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기도 하다.)
# 장면 두울. 30대 게이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서른을 훌쩍 넘어버린 지금.
게이로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느끼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다.
커밍아웃과 아웃팅은 10대 20대 부터 지속되는 것들이지만 30대로 접어들면서 사회생활이 시작되고 주변에 결혼하는 일반 친구들이 늘어간다.
사회적 관념에서 자유롭지 않아 억지 결혼하는 게이도 있고,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여자친구가 있는 척을 하는 게이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않아 애인을 여자친구로 둔갑시켜 일반 회사 동료와 소통하기도 하니까.
영화 <두결한장>은 민수와 석이의 사랑이야기 외에도 대한민국에서 게이(또는 퀴어)로 살아가는데 있어 부딪힐 수 있는
입양, 가족과의 관계, 결혼 이야기를 어둡지 않고 밝게 풀어나간다.
# 마치며. 세번째 티켓팅을 하면서.
과거 토요모임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영화 <두결한장>을 이번 토요모임으로 내세우면서 내심 기대가 컷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보러 올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예상은 적중하였고, 16장의 영화표가 손에 들려있던 지난 토요일은 참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나를 비롯한 16명은 영화를 보는 약 2시간여 동안 신나게 웃고 또 울었다.
그리고 다음 날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두 번째로 영화를 보았고 조만간 다시 볼 예정이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지만 보면 볼 수록 뭔가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영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백날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친구, 가족 또는 연인과 손잡고 영화를 보면 더 좋지 않을까?
# 뱀발
영화 속에 나오는 G-voice 진짜 단원들의 모습을 챙겨보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
현재 G-voice로 활동 중인 제 모습도 나올까요? ^ㅡ^
G-voice의 물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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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