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ID 님!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본인의 마음을 잘 고백해 주셔서 제가 잘 이해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혼자서 누군가에 말도 못하고 힘드셨을 텐데,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기는 대개는 청소년 시기에 고민을 많이 하지만, 남성 혹은 여성의
성역할에 잘 적응하는 사람일수록, 고민하는 시기가 늦어지게 됩니다. 일부의 사람은 일생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거나 혹은 인정하지 못할 수 도 있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간직한 진실과 겉에 드러나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뚜렷한 자신을 확립할 수 있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부정하면서 다른 사람인양 연기를 하다 보면, 자신은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스스로 낙인을 만들고 죄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본인이 느끼는 사랑과 신뢰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우선 자기 스스로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자님이 인정하지 못하고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해서 본인이 이미 인지하고 있고,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낙인과 차별을 내면화하여 마음과 감정을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편견과 선입견은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합리적이지 못한 정보에 기인 한다고 생각됩니다. 합리적이고 적절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질문자님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은 나이가 몇 살이건 간에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제 아무리 명예와 부를 누린다 해도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사이에 문을 두드린 당신이 저는 오히려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답니다. 한 가지 제안 드리는 방법은 하루에 10분 정도 명상을 하고 난 후 판단과 비판에 해당되는 말 대신에, 감정들, 하고 싶은 말, 성적 판타지 등에 대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일기쓰기 형식이든, 편지쓰기 형식이든 며칠, 몇 주, 몇 달이고
말이 없어질 때까지 써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이 없어 진 이후에 다시 첨부터 그 글들을
읽어 보는 것입니다. 단 이때는 오직 본인의 감정이 우선해야 하며, 타인이나 사회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당신 마음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무엇을 원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은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하여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해서 친구사이와 같은 단체나 책을 통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보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동성애자와 교류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 대 일 개인적 만남보다는 오히려 단체를 방문하시는 것이 좀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사건으로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꾸준히 관찰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시간이 필요함을 명심해야 하며, 우리는 이런 과정을 탐색 허용하기라고 부른 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서 성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런 기회가 우연히 된다면, 자신의 안전과 방어를 위해서는 상대방과 충분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과 배려를 합의한 후에 이루어져야 하며,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 후에 당신이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이건 간에, 진정한 자아을 찾았기에 당신은
삶의 목적이 더 분명해지고 자신을 새롭게 창조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러니 이 과정에 부정하고 회피하기보다,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