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동안 좋아하는 직장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도 제가 좋아하는지 알고 있구요.
몇 일전에 술자리를 가졌는데 제게 이렇게 예기했습니다.
니가 날 좋아해주는 마음은 참 고맙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이제 너무 힘들다. 너에게 이제서야 말하게 되서 미안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힘들어서 못참겠고 이제는 자기도 당당하게 사랑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말 엄청 울었습니다.
이제서야 생각하니 왜 그렇게 선배가 항상 우울하고 외로워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하....전 정말 어떡해 해야할까요...
전 선배가 남자를 좋아하던 여자를 좋아하던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그 선배가 너무 좋고 기다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선배가 커밍아웃 할 마음까지 먹었는데 여기서 제가 더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그 것 역시 선배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또 아무리 기다려도 제겐 기회란 것은오지 않을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사람들의 관계란 참 묘하죠? 먼저 가슴 시린 사랑에 안타까워 하시는 마음에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선배님이 세레나 님에게 말씀을 드린 건 선배님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고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용기를 내었을 것 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또한 그 고백을 할 만큼 세레나님의 인격이 매우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선배님은 세레나님에게 어떤 면에서는 자기 인생의 초대를 한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성애자들의 연인 관계로서는 아니겠지만 오래도록 인격적 삶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관계 말입니다
세레나님의 성 정체성이 이성애자에서 동성애자로 바뀌지 않듯이 선배님의 성 정체성
또한 남성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바뀔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을 속이고 노력하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엔 이중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친구로서 함께 하자고 말씀하신 선배님을 그 자체로서 소중하게 생각해 줄 수는 없는지요
세레나님에게는 사랑을 잃은 슬픔도 크시겠지만 선배님은 세레나 님 보다 더 많은 슬픔을 이겨내고 자신에게 당당해지기로 결심한 것이니까요
선배님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세레나 님에게도
더 아름답고 멋지 인연이 곧 다가 오리라고 생각되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