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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논란의 여지가 많아 답변을 보류합니다”, “이상한 내용이라 답변을 중단합니다” 등 한 동성애단체가 진행한 설문을 통해 동성애 인권에 대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인식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게이유권자파티(준)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593명 후보자를 대상으로 동성애자 인권 관련 정책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았다.
회수된 질의서를 종합한 결과 전체 평균 답변율이 27.8%를 나타냈다. 총선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것조차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애자 인권이 선거마다 중요한 이슈로 부상되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인권 선진국에 비해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이 중에서도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현한 후보들이 가장 많았던 정당은 녹색당과 진보신당이며 청년당도 매우 전향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체 대상후보가 적었던 녹색당(5명)은 100%의 찬성률을 보였고, 진보신당(30명)의 경우에는 70%의 찬성률을 보였다. 청년당(7명)의 경우 한 명의 후보가 한가지 항목에 대해서 답변을 보류한 것을 제외하고는 100%의 찬성률을 보였다.
통합진보당(69명)은 59.4%의 찬성률을 보였고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다.
민주통합당(240명)은 14.6% ~ 16.7%의 정책 지지율을 보였고, 일부 후보의 경우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보였다 하지만 4.2%가 답변을 거부하는 등 일부 후보들은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질의서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성적소수자 차별 금지를 위한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원칙적으로 차별철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19대 국회에서 여론을 수렵하여 적절한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답변은 이 공문으로 갈음하겠다.’라는 내용을 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자 인권 보호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반대표를 의식해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232명)의 경우 최대 3.0%, 안건에 따라서 1.7%에 불과한 지지율을 보여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매우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 적극적인 답변 거절을 보인 후보도 12.9%로 집계돼 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가장 반인권적인 성향을 보였다.
한편 게이유권자파티(준)에서는 전체 3가지 답변을 종합평가하고 그 동안 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해 기여한 바를 평가하고 합해 종합적인 베스트 후보를 1위부터 10위까지 선정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서울노원구병 후보가 1위, 진선미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와 이유진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가 공동2위, 홍세화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와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가 공동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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