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공회 주교회의 개막..동성애 문제 쟁점]
성공회 본부와 미국 성공회가 동성애자 주교 서품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 성공회 주교회의가 20일 개막, 일주일간 동성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성공회 소속 주교들은 이번 회의에서 동성애자 주교 서품 문제와 함께 게이나 레즈비언의 '시민결합' 축복 등 핵심 쟁점 2가지를 논의한 후 오는 30일까지 그 결과를 성공회 본부 측에 알릴 예정이다.
미 성공회가 이번 회의를 통해 동성애자 주교와 동성애 커플의 결합을 계속 인정한다면 성공회로부터 축출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 성공회의 절반이 넘는 보수성향을 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지역 주교들이 동성애에 대한 미 성공회의 그 같은 개방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성공회의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 이번 회의에 참석해 미국 측을 설득할 예정이다. 그는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같은 일(미국이 성공회에서 탈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성공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개방적인 노선을 지지하는 주교들도 많아 '동성애자' 문제를 둘러싼 성공회 내부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 교구의 프랭크 웨이드 주교는 "주교들은 '후퇴하는 것은 우리들이 선택할 사항이 아니다'고 외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성공회 교인이 약 7천700만 명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미 성공회 교인은 22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공회는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재정적 기여도가 높다.
미 성공회는 지난 2003년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을 미 뉴햄프셔교구 주교로 서품되면서 아프리카와 남미 등 보수성향의 성공회 주교들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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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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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16:05: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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