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AFP=연합뉴스) 스웨덴 의회는 29일 표결을 통해 동성애자의 결혼을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위원회 설치를 결정했다.
스웨덴의 현행 법은 동성애자 커플에게 결혼한 커플과 같은 권리를 부여하고 있
지만 교회에서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의 결혼은 공식적인 법적 용어
로는 "결합(partnership)"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의회의 결정으로 앞으로 정부가 지명할 이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987년
개정된 결혼법에 포함된 동성애자의 결혼에 대한 마지막 차별을 철폐할지 여부를 조
사하게 된다.
스웨덴 동성애자들은 오랜 기간 그들의 결합을 "진정한 결혼"으로 부를 권리 확
보를 위해 투쟁해 왔다. 동성애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아이들을 입양할 권리
도 부여 받았다.
이날 표결에서 349석의 전체 의석 중 불과 33석을 갖고 있는 기독민주당이 반대
했으며, 55석을 가진 온건보수파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 의회 법사위원회는 "지난 15년 전 의회는 표결을 통해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여론이 그 이후 변했을 수 있다"면서 "다시 그 문제를 검
토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초 발표된 한 여론 조사 결과 61%의 스웨덴인이 동성애자 결혼을
지지하고 있으며, 3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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