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이 새로운 고급 시장을 만들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17일 해외현장보고에서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의 합법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동성결혼 특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노려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호텔이나 여행사들이다. 동성결혼에 대한 합법화 조치가 내려지면 그동안 결혼을 미룬 동성애자들이 대거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본사인 킴턴호텔 체인은 스위트룸과 아침 식사, 리셉션에다 혼인신고를 하는 시청까지의 승용차 제공을 포함한 동성결혼 패키지 상품을 1박당 295~39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 동성애자 전문여행사인 올리비아도 호텔에서의 결혼파티와 2장의 콘서트 입장권, 보스턴에서 몬트리올까지의 유람선 여행을 하나로 묶어 여성동성애 커플에 판매키로 했다. 예정가는 1,250달러이다.
시장조사기관들도 특수를 예상한다. 커뮤니티마케팅사는 “향후 3년간 동성애자들의 결혼비용이 최소 10억달러에 이르며 여행비용은 연간 5백50억달러에 달하겠다”고 추산했다.
KOTRA는 “미국 동성애자들은 소비 성향이 높고 고급제품을 선호하며 구매력이 연간 5천억달러에 이른다”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