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주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해서 책과 옷가지를 가지러 집에 가려는데
으미 오늘은 비가 오네요 추적 추적 가을비가 쌀쌀한 공기방울들 사이로 말이죠
배는 고픈데 그냥 왠지 담배말고는 뭐 먹고 싶은게 없네요
어머 살빠지려고 이러나 ㅋㅋㅋㅋㅋㅋ
공연이 끝난걸 이제서야 실감하고 있나봐요
공연때 눈물 연기 같이한 경분이와 나는 사실 연습때도 자주 울컥했던거 같아요
상젤리제 한다고 손잡고 부르자며 햇었을때 그냥 예전 공연 생각도 나고
이렇게 쉽게 손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 내곁에 이렇게 많다는 생각에 조금 가슴이 벅차기도 했답니다
사실 지보이스 공연을 세번 다 참여했는데, 공연 할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휴 어쩔수 없어서 내가 하는거지 이번 공연만 하고 안해야지 항상 맘먹곤 했는데
어느새 또 지보이스에 나가서 어김없이 노래 연습을 하는 날 보면 참 신기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노래를 썩 잘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내가 이러는것은 왜 일까?
약간의 언니로서 책임감도 있겠지만 한편에선 내삶을 즐기는 방식을 배우고 익히고 느끼고 있는게, 그리고 이세상에 게이가 단지 나 하나가 아닌 모든 우리가 될수 있다라는것을...
게이란 주제가 혹은 소재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냥 보통 평범한 일상으로 다가갈수 있음을 지보이스에서 느끼는것 같다.
일년을 입어도 10년 같은 옷
10년을 입어도 항상 일년 같은 옷
어느 광고 카피인가? 지보이스가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단원들 모두에게 그리고 이땅의 수많은 성적 소수자들과 이성애자들에게도 말이다.
글을 쓰다보니 라면이 먹고 싶어지네 ㅎㅎㅎ
모두들 방학들 잘 보내시고 원기 보충 기갈 보충해서 보자구요 또
히히. 지보이스는 영원할꺼에요. 주의에 많으니깐. 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