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게는 삼개월, 많게는 육개월 혹은 그 이상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며칠 후면 음악을 통하여 지보이스 단원 모두가 한 몸이 되는, 또한 관객과도 하나가 되는짜릿한 영적(?)^^ 체험을 하겠지요.
공연이 끝난 뒷풀이 자리에선 모두들 약속처럼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고맙고 누군가에게 미안하며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남았다는......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아쉬움과 부끄러움보다는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막이 내려진 후 서로를 부둥켜안고 ‘난 진짜 잘했어.’ ‘내가 제일 예뻤어.’ 라고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관객/청중들 앞에서는 실수를 했더라도 무대 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반 년 간의 노력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테니까요.
신입단원들은 이번 공연이 지보이스 혹은 친구사이 안에서, 게이커뮤니티 안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 다른 게이들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운 공연, 성소수자로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된 공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 가사가 내 삶과 일치함을 느끼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아니고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도 포기하는 일 없이 끝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잔소리가 좀 무거운가요?
결론은 톡톡 튀는 샤방샤방한 공연을 함께 즐기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다가... 마지막으로 협조사항 올립니다.
지난번 연습 정리때 말씀드린바 있고, 리허설때 지휘자님이 또 말씀하시겠지만...
못들으신 분들도 있을게고... 일단은 숙지해주세요.^^
- 오프닝 : 스크린 문제로 단원들 무대위치가 조금 조정될 가능성 있습니다. 그리고 문리버 2절로가면서 템포가 너무 느려져서 지휘자님이 힘들어해요. 조금만 템포를 당겨보아요. 그리고 달타령 솔로 가사는 살짝 바뀔 예정이니 노래하다가 웃지 마세요. 리허설 할때, 단원들 전부 아주 가볍게 어깨로 장단을 타겠습니다.
- 소뇨 : 고개만 살짝 음악을 타며 좌우로 움직이며 우아한 표정 짓겠습니다. 단 움직임은 너무 과하지 않게...
- 섈위댄스 : 어제 댄서들 모아서 안무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 너무 잘한다고 놀라지 마세요.ㅎㅎ
- 자아도취 : 베이스솔로 나미푸가 반주자석에서 노래할 것이므로 '쳇'의 고개동작 정리하겠습니다.
- 시월의어느멋진날에 : 소뇨와 비슷한 움직임이나 소뇨보다는 약간 더 풍부하고 낭만적으로다가...^^
- 코러스보이 : 고음에서 음정 떨어지는 것 주의해주세요. 아마 지휘자님이 다시 몇군데 지적해주실 듯 합니다.
그리고... 멜로디라인이 바뀌는 뒷부분은 고개나 몸을 약간 움직이며 밝은 표정으로 부르면 좋을거 같습니다. 정 안되면 듀엣들을 손잡고 부르게 하겠습니다.
- 길거리연애수칙 : 코러스들 볼륨 줄이고 한 목소리로... 특히 '우우~~'할때는 피아니시모로 시작해서 점점세게... 중간에 멘트는 일단 티나가 시도해보고 자신없으면 가람이나 호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 세이어리틀플레이어/아임인더무드 : 동작은 자신있게하고 시선은 정면을 봅니다. 절대로 땅을 보지 마시고 표정은 미소+도도함으로 통일합니다.
- 소롱페어웰 : 촬영관계로 지휘자 위치는 사회자 위치(반주자 반대쪽)으로 변경될 듯 합니다. 가사 까먹지 마세요...
- 오종로삼가 : 지난번 마지막 연습때처럼 손잡고 부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지휘자님 추가나 수정사항 있음 리플달아주세요.^^
아 참....
마지막으로 진짜로 중요한... "건강" 챙기세요.
리허설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