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래요, 그냥 두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참 많이 따지고 재보고 비교를 해요. 이건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우리 어머니를 두고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개이 나이로 따지자면 만 1살을 갓 넘겼다. 딱히 거리낌을 받은 적도 없고 맘 편히 1년을 찍었다. 돌이켜보니 문제는 멀리 있지 않더라, 내 옆에 있었다. 1년 전 언젠가 잠자리 즈음 밤에 엄마에게 말을 했다. 이차저차궁시렁궁시렁 난 여자한테 관심없어, 남자가 좋아라고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이런 내가 불편하지 않느냐는 덧붙임까지. 엄마는 괜,찮다며 말을 했던 거 같다. 명절이나 제사 마다 나는 결혼 안 한다느니, 애인이 생겨서 데려온다면 남자일 거라느니 지속적으로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잠깨고 일어날 즈음 아침, 옆에 있는 엄마에게 말을 했다. 얘기거리는 개이인 아들을 두어서 어떠한가였다. 대답이 살짝 충격이었다. 좋지는 않지.(나는 불편하다로 의역했다.) 자기는 개이인 너-아들-를 아직 인정한 적 없다고, 여자랑도 진지하게 만나보고 그러고서 다시 정해보랜다. 뜨아
이럴 거 여자고 남자고 닥치는대로 헤프게 만나봐둘걸 그랬나보다.
다시 말을 했다. 옆에 여자가 알몸으로 있어도 나는 어쩌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그런 여자사람을 옆에 두고 지낸다는 게 서로 안 좋은 거라고. 엄마가 되물었다. 그럼 그런 느낌을 남자한테는 받느냐고, 그렇다고 했다. 해보지도 않고 어찌 아느냐고
(야동문화가 발달해서 그렇다는 부연은 하지 못했지만ㅋ) 그냥 그렇다고 눈길가는 것도 남자라고 그랬더니 다시 되물었다. 니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남자들이 싫어하지 않니?
여기에서 나는 좋았다. 지금의 난 '응, 싫어하지 않던데'라고 답을 할 수 있으니까. 나도 상대방이 불편해하거나 껄끄러워하면 느끼는 사람인데, 그런 거 없었다고 오히려 몇몇들하고 잘 지낸다고.
나는 책이 있는데 읽어보겠느냐고 권했더니, 됐다고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스리슬쩍 어중간하게 대화를 마쳤다. 찝찝하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개이 아들을 둔)엄마들에게는 이런 희망사항이 있는지 모르겠다. 얘가 이러다가 말겠지, 괜춘한 여자 만나서 결혼은 하겠지. 이런 류의. 모르겠다. 아니다 괜찮다. 나는 이대로 더 떳떳하게 살아야겠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다시 졸리다. 한숨 더 자야지.
남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만 가지 않는 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들 그냥 두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많은 것들(강간, 살인 등의 범죄 제외)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사회가 빠른 시간 안에 되었기를 바라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