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제가 살던 집 벽에는 위 첫번째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어린 마음에 엄마의 젊었을 때 사진인줄만 알고 무심히 넘겼다가
나중에야 그게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젊었을때 사진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어렸을 땐 엄마가 세상에서 젤 예쁜 줄 안다는...ㅎ)
그리고 엄마는 그 사진으로 사남매의 태교를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예쁜가 싶기도 하고...ㅋ
암튼 영화로나, 사생활이나, 사생활 모두 합쳐서 "여배우"의 대명사라고 불려도 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어제 79세로 사망했다는 군요.
화려하고 멋진 배우였지만, 그녀는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여온 사람이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80년대 에이즈위기때 가장 먼저 HIV 감염인들에게 손을 내민 사람 중 하나가 그녀였고,
이후 그녀는 성소수자 사회에서도 게이아이콘으로 추앙받아왔습니다.
분통 터지는 일은...
미국 침례교인들이 모인 이상한 교회 'God Hates Fags"라는 곳에서 그녀의 장례식때 호모포비아 집회를 선동하고 있다고 해요.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지옥에 갔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말예요...
자신들이야 말로 지옥 속에 살고 있나 본데...
참 불쌍하고 기가 찬 노릇입니다요.
두번째 사진은 제가 중학교 다닐때 코팅해서 책받침처럼 갖고 다니던 사진...
몽고메리 클리프트(이 사람도 게이) 와 함께 나온 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한 장면.^^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