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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입니다”방송 관련 제작진 입장>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본 프로그램의 게시판 등을 이용해 제작진에게 방송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은 제작진으로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 취재 과정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글들이 본 프로그램 게시판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유포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작진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1> 여대생 커플이 올린 글과 관련해..

프로그램 방영 직후 저희 방송에 여대생 커플로 소개됐던 분 중에 한 명이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주변에서 방송에 나온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주변에서 절대로 알아볼 수 없도록 화면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처리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입니다. 그 커플은 취재 당일 새 옷을 사입고 취재에 응했습니다. 어찌됐든 그런 결과가 나온데 대해 제작진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사실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수는 없다는 걸 잘 압니다. 취재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지금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다만, 방송에서 커플을 알아봤다는 분이 해당 커플이 동성애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소 안도하기는 했습니다. 제작진은 여대생 커플에게 취재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기자의 입장에서 동성애를 미화해서는 안되며,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 방송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대생 커플이 저희 게시판에 제작진의 취재요청 메일 내용이라고 언급한 부분에는 이 부분이 삭제돼 있었습니다. 또, 제작진은 해당 커플과 정식 인터뷰를 갖기 전에 커플 중 한 명을 미리 만나 취재 내용을 상의하면서, 조선일보 광고 내용과 게이 찜질방 부분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은 방송 이후 해당 여대생과 통화할 때에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여대생이 저희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어보면, 마치 제작진이 취재 내용을 속이고 취재한 것처럼 묘사돼 있습니다. 섭외 방식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은 바로 잡습니다.

<2> 19살 남학생이 올린 글과 관련해..

방송에서 이철수(가명)로 소개된 19살 학생이 방송 당일 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일하고, 곧 군대에 간다는 얘기가 왜 인터뷰에서 삭제됐냐고 묻길래 제가 그걸 언급하면 신원이 노출된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또, 군형법92조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방송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동성애 인권단체 측을 대표하는 활동가 인터뷰가 있기 때문에 굳이 동어반복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해당 학생이 저희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해당 학생에게 곧바로 물었습니다.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해당 학생이 원래 방송에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생각이었는데 단체측에서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권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소신있는 행동 보기 좋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게시판에 어느 분이 올리신 글처럼 제가 해당 학생에게 “어려서 잘 모를 수 있는데”라는 말은 절대로 한 적이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제작진 입장에서 취재원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런 내용을 알려드리게 됐습니다.

<3> 조선일보 광고와 ‘찜방’ 취재 부분에 대해..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직접 글을 작성한 분과 인터뷰를 추진했습니다. 인터뷰를 하신 분도 어렵게 응했습니다. 저희는 나름대로 광고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광고 내용의 전부를 검증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렇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특정 은어가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지, ‘찜방’이라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확인했습니다. 기자로서 눈으로 본 것을 기사화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리고 저희 방송에는 ‘찜방’이라는 곳을 모든 동성애자들이 드나드는 게 아니라는 내용이 분명히 포함돼 있습니다. 이성애자들 사이의 음란 문화도 사회에서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규제의 대상에 들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 입장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찜방’에 대해서도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과 가치에 따라 언급하는 게 당연하다고 판단했습니다.

<4> 동성애 인식 설문조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설문조사의 객관성 여부를 언급하셨는데요. 공적 연구조사 기관인 KBS 방송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는 나름대로 객관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론조사라는 게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표본 집단과 조사 방식에 있어서 객관성을 갖춘다면 사회 여론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0대들을 설문조사에 포함시킨 것도 그들이 청소년으로서 동성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 자체만으로 기성 세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연령대별로도 고루 분포돼 있으니 논란의 소지는 없다고 봅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설문 조사에 응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신 분이 계신데, 그렇다면 똑같은 논리로 ‘군형법 92조’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얼마나 알까요? 위의 두 문항에 대해 엇갈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저희 제작진은 그대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설문 조사 결과 전체를 첨부파일로 공개하겠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인권단체 측이나 기독교계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클릭! 동성애인식조사결과

<5>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성명서에 대해..

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로부터 성명서가 들어왔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다면서 사과하라는 내용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대부분의 인권단체 측에서 ‘친구사이’와 취재를 하라고 제안하더군요. 그럼, ‘친구사이’에게 묻겠습니다.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친구사이’는 성명서에서 제작진이 취재사항을 묻는 인권단체의 질문에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친구사이’ 대표분은 취재 요청 일주일이 훨씬 지나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와 바빠서 그동안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표분은 동성애 논란에 대한 인터뷰 요청마저 거절했습니다.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방송내용을 놓고 일방적인 비방만 일삼는 데 대해 제작진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 방송을 준비하면서 여러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치열한 내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동성애를 미화하거나 혐오를 조장할 의도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보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만 고민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어느 한 쪽에 편향돼 방송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취재파일4321>은 시청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전달이나 왜곡된 인용으로 제작진과 프로그램을 비방하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에 입각한 시청자 여러분의 진솔한 의견은 프로그램 발전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고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제작진의 입장이 시청자 여러분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더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의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 7일
<취재파일4321> 제작진 올림

장세호 2010-12-09 오전 06:38

흠..

가람 2010-12-09 오전 09:09

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황당하기 그지 없군요. 매우 무례하게 접근해 놓고서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운동단체를 비방하고 있군요. 무례한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친구사이에 있나요? 바쁜데, 케이비에스 기자가 취재요청하면 단체의 대표가, 제깍제깍 연락드려야 하나요? 친구사이에 대해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인 언론은 제가 알기론 없어요. 엠비씨도, 한겨레도, 뉴욕타임즈도, 다른 언론사들도 그런 적이 없다고요. 사회의 '공기'라는 언론이 올바른 보도를 하여야 하는 의무는 이해하겠는데 말이죠. 누가 일방적인 비방을 하고 있나요?

아직도 동성애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을 글의 곳곳에 보입니다.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표현부터가 그래요. 동성애는 '미화'의 대상도 아니고 '추화'의 대상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은 동성애를 추하고 불쌍하게 묘사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또한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타협'이라니요. 인권에는 '타협'이 없습니다. '존중'과 '보장'이 있어야지요. 또 동성애는 반대/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직도 '균형', '편향' 운운 하고 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자신이 없고, 잘 모르면, 다루면 안 되는 게 맞지요. 참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는데, 대체 무엇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건가요?

아니 또 조선일보에 실린 광고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는데, 그렇게 '일부'만을 '검증'하고 나서 찜방에 잠입취재하고 나서는 언론의 책무 운운하는 것은 정말 저의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네요.

시청자들에게 '사실에 입각한 진솔한 의견'부터 요구하고 앉아 있고, 자신들 스스로는 '사실에 입각'하지도 않는 이분들은 도대체 누가 누구를 나무라는지 모르겠어요.

반성하지 않고 자기정당화를 일삼는 언론은 이미 언론이 아니에요. 자기가 잘못한 것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것도 언론의 자세가 아니고요. 점점 판을 키우는군요, 이분들. 정말 뭐가 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대응 정말 꼭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깜짝 2010-12-09 오전 09:17

ㄴ 가람님."자신이 없고, 잘 모르면, 다루면 안 되는 게 맞지요. 참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는데, 대체 무엇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건가요? " 아주 동감을 느낍니다.

가람 2010-12-09 오전 09:25

또, 언론의 진실성, 언론이 결국에 미치게 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건 정말 큰 문제이죠.

이 프로그램이 정말이지 나쁜 프로그램인 이유는 '동성애는 벗어날 수 있다'라는 관념을 심어준 것이에요. 정말 이 방송을 보고 '그렇게 믿고 싶은' 분들이 주위의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자식을, 친구를 병원으로, 기도원으로, 교회로 보내고, 동성애자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노력하지 않는 자'로 표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럼으로써 동성애자는 스스로를 더욱 숨기게 되고, 죄책감을 더 느끼게 되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더욱 괴로워하고 그렇게 되잖아요. 사람들은 대놓고 동성애자들 비방하는 근거가 되는 거잖아요. 이건 의학과 심리학의 일반상식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고, 이것이 동성애에 대한 가장 큰 억압 중 하나인데 이것을 유포하는 거잖아요.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라떼처럼 2010-12-09 오전 09:44

이 사람들이 -_- 기자가 무슨 큰 감투라도 쓴건 줄 아나...인터뷰 요청에 무조건 응해야 한다는 말도 그렇고, 거절해놓고 이제와서 왜 비판하냐니...언론인의 기본적인 개념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

디오 2010-12-09 오전 09:49

정말 애초에 바라보고 있는 곳 자체가 다르군요. 차라리 일부러 깔라고 방송 만들었다고 하면 덜 밉겠네요. 뭐가 중요한 지도 모르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자신들이 아는 한 중립적이라고 잘못한 거 없다고 말하는 거... 아 정말 밉네요.

안티디오 2010-12-09 오전 10:40

꼬마 곰이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여기도 병맛이 출몰하셨네요.

바곳 2010-12-09 오후 12:09

꾸벅꾸벅 졸면서 간혹 참여했던 친구사이 정모....
그러면서 친구사이에 언론대응팀이 있다란 것도 알게 됐다

외국에는 미디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판단과 정보수용을 염려해
학생 때부터 올바른 미디어를 골라가며 살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들었다

나는 친구사이 언론대응팀이 그래주어서 좋다

언론이랍시고, 힘있는 곳이라고 굽신거리는게 아니라
주관을 갖고 힘이 약하더라도 좋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단체들과 연대를 해가며
인권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기좋다

이번 취재파일 4321 은 나또한 보았다

게이인 나도 보았고 내가 게이인줄 아는 일반인 내 친동생도 같이 보았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중립을 가장했지만 그 깊은 내면엔 동성애 폄하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결코 친구사이 언론대응팀이 아무이유없이 취재에 불응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불순한 태도라던지 언론의 보도방향 그리고 언론에 비춰짐으로서 나타날 파급효과까지
다 꼼꼼히 분석하고 체크하고 나온다본다

하지만 이번 KBS 취재파일 4321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편은
그런 의미에서 친구사이 언론 대응 커트라인에서 아웃당한 것이다

뭐라할 입장이 아니라 언론으로서 인권운동단체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해야한다

그만큼 언론으로서 공정하지 못했기에 신뢰를 받지못해서 발생한 일이란건
생각해보진 못했던걸까?


요즘 KBS 수신료 인상때문에 말이 많은데
'취재파일 4321' 때문에라도 KBS 에 수신료를 더 내고싶지가 않아졌다

공중파 방송이야 얼마든지 공짜로 보는 방법많다

케이블선을 더 따와도 되고 컴퓨터에 수신카드롤 꽂아봐도 그만이다
어차피 이러는 판국에 수신료를 내는거 또한 양심의 문제 아닌가?

그러니깐 양심을 갖고 언론으로서 인정받고싶다면 있을 때 잘해줬으면 좋겠다
KBS!!

안티글쓴이 2010-12-09 오후 12:16

바곳/ 관점 자체가 후진 언론사까지 인권 단체가 응할 의무가 있을까요? 인권 단체는 옥석을 가릴 줄도 알아야 하지요. 괜히 응했다가 바보된 케이스가 어디 하나둘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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