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성애자, 나도 양심고백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forfreedom90/90100430066
동성애자에서 치료 받고 전향하셨다는 김정현씨의 글을 읽고, 저도 양심고백 하렵니다. 제 양심고백은 이와 같습니다! 저는 도저히 김정현씨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고, 김정현씨를 비롯한 호모포비아들의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에 고개를 숙일 수 없습니다. 저는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인간답게 살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야 말 것입니다.
김정현씨의 양심고백에 목차마다 반박을 하는 것으로 남은 내용을 대신하겠습니다.
서두
어디에 어떤 게이바가 있는지 족족 집어내는 정도는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정현씨가 글의 서두에 자신이 그 누구보다 게이 문화와 삶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신빙성을 얻기 위해 쓰신 듯 한 뉘앙스네요.
1. 식성
식성에 대한 김정현씨의 주장이 아주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이성애자들의 취향과 얼마나 다른지가 궁금합니다. 동성애자의 취향(식성)이 절대적이며 고정적이고, 보다 열린 편인 경우라 해도 그저 식성이 여러가지일 뿐 잡식이라니요? 이성애자들도 연애 상대나 배우자를 찾을 때에 자신의 조건과 취향에 따라 자신과 상대를 분류하지 않나요? 물론 보다 디테일하게 동성애자들 세계에서 분류되는 느낌은 분명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더 연애 하고 사랑할 사람 찾기 어렵고, 시간과 장소와 기회의 제약이 따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싹튼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그러한 '제약'은 이성애를 절대적으로 숭상하며 동성애를 억압하는 사회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그렇게 굴러가게끔 종용하는 호모포비아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식성이 통하면 바로 만난 첫 날 성관계를 가진다고요? 취향 맞는 남녀가 클럽이든 어디서든 만나서 원나잇 하러 콘돔 사들고 모텔 가는 건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는 무척 드문 일인 듯 말씀하시는군요. 개방된 성관계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시다고 해도 그것을 동성애에 한정지어 이야기하시면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도 ‘식성 발견→성욕 증대→성관계→애정관계 형성’, 이것이 동성애자들의 사랑 방식 이라는 김정현씨의 주장은 터무니없습니다. 김정현씨가 여지껏 그렇게 사랑을 해 오셨나봅니다. 저는 아닌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람을 고르거나. 혹은 성적으로 끌리는 이와 먼저 관계를 가지고 그 이후에 애정관계가 형성되거나. 아니면 천천히 알아가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나가거나. 사랑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취향(식성)발견→성욕 증대→성관계→애정관계 형성’ 이라는 구도의 애정관계가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해도 역시나, 동성애자들 상대로 억지 주장 하시면 말이 안 되지요. 오밤중에 어디 클럽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하시는 편이 차라리 아귀가 맞겠다 싶습니다만.
또한 동성애자들 문화는 주로 클럽과 술집 같은 언더 문화인 게 사실입니다. 종로의 밤거리도, 이태원의 밤거리도 그렇지요. 하지만 그렇게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서만 안심을 할 수 있는 것이 동성애자들의 삶이고 사랑입니다. 언더 문화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언더 문화로 우리를 내몰아놓고는 그러한 문화에 대한 혐오감마저 모두 동성애를 혐오하는 근거로 쓰는 것은 대체 무슨 심보인 지 모르겠군요.
누군가의 외모에서 온 몸으로 성적 모티브를 얻을 경우 올(All)식이며, 그러할 경우 성욕이 최고조에 달해서 정신을 못 차린다고요? 그래서 한 번에 몇 사람이고 짝사랑이 가능한 거라고요? 우습네요.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것 알면서, 차분한 말투와 그윽한 목소리가 좋고 똑부러지는 판단력에 반해서 세 달 동안 한 사람 짝사랑한 저는 특이 케이스인가봅니다. 그런데 제 주변엔 이렇게 '바보 천치같은'사랑 하는 사람, 이성애자고 동성애자고 한둘이 아니네요.
동성애자의 사랑이 무슨 성적 쾌락을 탐닉하는 욕정의 대폭발인 양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김정현씨는 본인이 동성애자인 게 어지간히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저는 제가 동성애자인 것은 싫지 않습니다. 다만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아프다는 것이 싫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고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릴 적 부터 십 수 년간 여자를 사랑하고 잠자리까지 했음에도 결국 동성의 남자를 향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시콜콜하고 별 것 아닌 이야기에 하하 웃고 떠드는 좋은 사랑을 했습니다만.
더군다나 식성과 관련한 어떤 변명을 해도 믿지 말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립니까? 김정현씨의 주장이 그저 진리요 정답입니까? 게이바나 게이 클럽 등 게이 문화의 밤거리를 쏘다니면 게이들에 대해서 잘 알게 됩니까? 이성애자 클럽과 인근 바의 밤거리에서 이성간에 오가는 성적인 시선과 대화는 문제가 안 되는데 일단 동성간이니까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자는 것과 뭐가 다른지요?
정말 못 믿을 주장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김정현씨, 당신 아닙니까?
2. 대짜와 마짜
뭐 요즘 말로 하면 대짜는 탑이고 마짜는 바텀이겠네요.
이러한 구분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꼭 항문 성교라는, 삽입과 흡입의 요소가 가미되어야만 성행위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성행위를 하는 목적은 쾌락을 얻기 위함일수도 있지만, 사랑의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과 둘만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탑끼리 사귀기도 하고, 바텀끼리 사귀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자처럼 보인다고 탑인 거 아니고, 여성스럽다고 해서 바텀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째 동성애자로 오래 사셨다는 분이 제대로 알지 못하시는 듯 하네요.
또 성역할 뭐 이른바 포지션을 밝히고 맘에 드는 상대를 고를 때에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간다느니 . . 노골적인 표현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누가 악글 잘 다나 싸움하는 것도 아니고, 비록 제가 보기에는 진실이라고 보기도 우습습니다만 동성애의 진실을 밝혀보겠다며 온 국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싸이트에 게시된 글 아닙니까? 거기에 대통령과 법무부 인사들에게 보내는 글의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을 아무렇게나 쓰시니 보는 제가 다 낯부끄럽네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망각하지 맙시다.
3. 저의 환경 / 동성애·식성의 원인
김정현씨 본인의 과거에 대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혐오하고 계시니 그저 안쓰럽고 또 안타깝네요. 김정현씨가 자신이 동성애자였던 사실을 지우고 싶어 하시는 것은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그러한 내면의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공개적으로 주장을 피력하셨으니 응당 그에 따르는 저와 같은 반응도 피하실 여지가 없는 줄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성인물(이른바 야동)을 통해 동성애에 빠진 사례를 예로 드셨는데,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요. 성적 지향은 누가 바꾸라고 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만, 고정적인 성격을 띨 수도 있으나 유동적이기도 합니다. 40대가 되어서야 레즈비언임을 자각하고 커밍아웃을 한 국회의원분도 계시지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양성애자(Bisexual)에 가까웠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남성에게만 호감을 느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남성만 좋아해야 한다! 라는 것이 의무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애시당초 양성애자니 동성애자니, 이름이 붙여져 소수자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가 지배적인 '이성애자'와 다르며, 그 다름이 차별의 근거가 되는 딱한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폭력과 억압 속에서 그것을 재차 감당할 이유는 없지요. 물론,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남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럼 이성(여자)을 좋아하게 치료하면 되잖느냐! 라 하실 지 모르겠네요. 분명 환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그것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또는 환경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느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정현씨, 그리고 호모포비아들이 동성애를 '왜', '어떤 합리적인 근거로'비판하려는 척 비난을 하고 혐오적인 존재로 격하시키는가를 제대로 설명해야지요. 제가 누구를 사랑하든 그것은, 제가 상담을 요청하거나 하기 이전에는 누가 쑥덕거리는 것 조차 실례이고 사생활의 침해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사회와 국가가 발 벗고 나서 그러한 사랑을 뿌리 뽑아 놓자고 하시니 소름이 돋네요.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만 호감을 느끼는 것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엘렉트라 컴플렉스라는 전문 용어도 있지요. 원래는 어머니를 라이벌로 인식하고 아버지를 무척 사랑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남자로 치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인데, 비슷하다고는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도 이런 식으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고. 나이가 한참 어린 사람에게만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그것이 마치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만 존재한다는 듯 말씀하시니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하나같이 '그래서 실질적인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하고 읽다 보니 이번 문단도 끝이네요.
김정현씨가 여지껏 하신 말씀은 모두, '겪어 보니 동성애는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함께 동성애자 인권을 탄압해 보아요'라는 문장 하나로 요약이 가능하군요. 양심선언이라고 쓰신 것 맞지요? 이것이 김정현씨의 양심입니까?
더불어, 연애가 대체로 짧다느니 - - 그건 요즘 연애의 너무나도 보편적인 현상 아닌가요? 개중에는 정말 인연이 되어 오래도록 함께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성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년 째 만나고 잘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은 다른 별에서 왔습니까?
4. 성병 실태
찜방의 존재를 김정현씨 글로 처음 알았네요. 찜방 이용자가 인터넷상에서 얼마나 많은 지는 뭐 차차 알아봐야 하겠습니다만,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 동성애자가 몇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슨 근거로 그들이 다수라고 주장하시는지요? 동성애자셨던 거 맞지요? 양심고백 두 번 할 일 없는거지요? 그렇게 믿겠습니다.
뭐 여튼 김정현씨가 말씀하신 찜방의 이미지가 사실인지조차 저로써는 의문입니다만 그러한 성행위의 장은 . . 글쎄요. 저 양성애자였을 때 받아 보던 성인물 중 이성애 성인물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러한 무분별하고, 콘돔과 같은 성병의 전염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도 없이 불결한 환경에서 성적 접촉을 가지는 것은 동성간의 관계인가, 이성간의 관계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병에 대해 깨나 관심 걱정 많으신 분인 듯 하니 이 점을 설마 모르시지는 않으셨겠죠? 그럼 의도의 문제입니까?
또한 김정현씨가 말씀하신 찜방(어디까지나 김정현씨가 말씀하신 모습의 곳이라고 가정할 때 - 불결한 환경과 무분별한 집단 성관계의 장이며 성병 감염인자의 소굴)에 대응하여 채팅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 도무지 납득이 안 가네요. 저도 제가 동성애자라는 거 대놓고 얘기하면서 살지는 못 하는 입장이니 하릴없이 동성애자 사이트를 이용하곤 합니다. 그 곳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찾기도 하고, 친구 만나기도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야한 사진 올려 놓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만, 사이트 운영진 측에서도 음란한 자료의 게시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 무단으로 삭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유료 회원 중에 그런 사진을 대놓고 올리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습니다만, 그거 보면서 저나 제 친구들이나 인상 찌푸렸으면 찌푸렸지 우와 괜찮다 이러면서 손뼉 치고 좋아한 적은 없네요.
이처럼 터무니없는 이야기만 계속 하시다가, 종내에는 '동성애 하면서 에이즈 걸리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이다'라고요?
5. 항문 성교
남자 사귀면서 여지껏 항문 성교로 쾌감 못 느낀 저는 또 희귀한 동성애자가 되는 건가요? 김정현씨는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또 항문 성교가 왜 음란하고 숨겨야 하는 거죠? 까마득한 옛날부터 항문 성교는 임신을 피하기 위한 성교 수단으로 이성간의 성관계에서도 행해져 왔습니다. 이성애자들도 간혹, 항문 성교(애널 섹스)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항문 성교만이 성행위인 것도 아닐 뿐더러 단순 쾌락을 탐닉하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또한 성관계에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공격적 몸놀림에 의해 상대의 몸이 상처를 입는 것은, 동성애자들의 항문 성교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행위를 할 때에는 자신과 서로에 대한 건강, 책임 등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고 어느 한 쪽이 원하지 않는다면 중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관계에서의 서로 존중'인식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한 것이지, 동성애자의 항문 성교를 막는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6. 군대 내 동성애의 위험성
일단 김정현씨는, 군대 내 성폭력과 군대 안에서 본인이 게이라고 생각하게 된 점을 한 가지로 파악하고 계신 듯 합니다. 군대 내 성폭력. 상급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하급자가 겪는 성적 학대와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 이를 막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동성간의 관계이니 막자는 것은 이미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감과 편견, 차별이 깔린 것이지요.
성말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염려가 되신다면 동성애 운운할 것이 아니라, 상급자에 의해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을 당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고 노력하셔야 아귀가 맞을 듯 합니다. 그리고 군부대 내 동성애가 허용된다면 동성애와 에이즈가 동시에 급속도로 확산되리라는 주장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로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위에서부터 천천히 다시 읽어보시면 아실 듯 하고요, 군형법에서의 비역, 계간과 같은 말이 들어간 조항을 수정 혹은 삭제하려 함은, 군대 안에서 성관계를 맺기 위함이 아닙니다. 군법도 결국 군에 속한 사람들의 최소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평등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법 아닙니까? 그러한 법에서 대놓고 동성애를 비하하고 있으니 문제일 수 밖에요.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서조차 왜곡하고 계시면서, 에이즈 운운하고 군 기강 운운하시며 공포감과 혐오감만 조성하고 계십니다.
7. 동성애 치료
김정현씨가 말씀하시는 동성애 치료는 단순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을 획득하는 것이로군요.억지로 이성애자로 굳이 탈바꿈을 해야 하는 근거도 불충분한데, 아니 대체 그 남성성은 왜 갖춰야 한답니까?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라는 억지 논리입니까?
결국에는 남성성을 채우기 위해 격렬한 운동도 하고 군대에 가면 참 좋을 거라니, 어이가 없네요. 결국 어떻게든 뜯어 고치고, 못 미치는 자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식의 주장 아닙니까?
8. 미국의 동성애 치료
김정현씨의 관점과 그 관점에 따른 주관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얼마나 본인이 노골적인 표현을 서슴없이 썼는가는 스스로 올린 글을 찬찬히 읽으시며 반성하시기 바랍니다)으로 보자면,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동성애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힘차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제가 느끼는 바로는 미국 역시나 대외적으로는 동성애는 치료의 개념이 아니라고 말 했다더니만 결국 안으로는 동성애자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치료받아야 할 것은 동성애자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 이성애 중심적으로 사회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인간의 유구한 역사로 치면 정말 순간의 찰나인데, 나참, 이 쯤 되면 이성애와 임신, 출산을 담보로 한 성관계만이 성의 구분이 있는 다세포 동물의 필연적인 운명이라고도 주장하실 판이로군요. 이러한 편협하고 부끄러운 혐오 폭력 감성에 대한 치료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9. 글을 마치며
동성애자들은 100% 그러할 것이다?김정현씨가 말씀하시는 동성애자들의 이미지가 어떤 줄 아십니까? 성적 일탈과 비정상적인 성적 지향을 가진 정신 질환자들. 뿐만 아니라 성병을 몰고 다니는 문란한 성관계의 전염병 감염 인자들. 성욕과 쾌락의 탐닉에 마치 마약에 중독된 듯 살아가는 자들. 자신있게 말씀 해 보시지요. 저도 이럽니까?
대통령이나 각 법무부 고위 인사 등이 성 소수자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당연히 '식'이니 뭐니 하는 말을 알기는 당연히 어렵지요.그러한 '식'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성적인'표현에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단어의 기원도 알지 못 한 채 그 말을 써 온 사람들, 이성애자들의 사랑과 끝 없이 분리되며 살아 온 그들에게 그럼 뭐 갑자기 다른 적절한 새 표현이라도 롸잇 나우 찾아다 쓰라고 말 하는 것은 또 쉽습니까?
진정 감정적으로 인권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동성애자 인권 운동 진영이 아니라, 동성애자애서 전향했다고 당당하게 주장하시는 김정현씨 바로 당신 아닙니까?동성애자라는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불완전한 국민'에서 '탈출'하셨으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되셔서 행복하시다면 그렇게 사셔도 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동성애자들의 삶을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대다수 사람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감정적으로 불러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는 글의 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김정현씨의 극히 주관적인 경험이 이 사회 전체의 동성애자들의 삶을 모두 대변할 수도 없고, 그것이 진리일 수도 없고 정답일 수도 없습니다.
동성애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으로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동성애자들이 더는 치료이니 틀렸으니 하는 말을 듣고 비웃음을 사고 따돌림을 당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현씨는 마치 대다수 동성애자들이 치료 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철저히 감정에 호소하여 불충분한 근거로 혐오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며, 부모님 눈물 흘리게 하는 것 아니냐며 억지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사실관계 파악이 전혀 불가능한 말을 무척이나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말까지 써 가며, 동성애자들을 비웃고 그 삶과 권리에 침을 뱉고 있습니다. 김정현씨가 정말 동성애자에서 전향한 분이라면, 저는 당신을 결단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 나라. 이 말 많고 소란스러운 나라의 높으신 분들에게 대체 김정현씨가 무슨 자격으로 찾아가서 열심히 무슨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하시려 하시는지요?저야말로 정부 고위층 인사에게 요청합니다. 정말로 우리의 삶을 알고 싶다면 한두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으로는 소용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이전에 여러분께서 일 하고 계시는 바로 그 자리, 그 권력, 그 명예, 결국 이 사회 떠받치는 사람들이 양도해드린 겁니다. 그 안에는 신체적 장애인도, 정신 장애인도, 돈 깨나 버는 사람도,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도, 성 소수자도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최 우선시해야 할 것은 구성원의 인권의 보호 아닌가요? 고작 동성애자에서 전향했다는 누군가의 말 몇 마디에 속아넘어가실 분들은 아니리라 믿습니다만(대통령각하는 모르겠네요. 이미 일전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라고 발언하셨으니.)답답해서 적어 봅니다.
이 나라에 있어 진정 전국민적인 재앙은, 동성애자의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의 입법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이 혐오와 폭력과 야만이, 먼저 가신 분들의 눈물과 땀과 피와 목숨을 일구어 낸 민주주의와 인권에 침을 뱉고 있는 것이 진정 전국민적 재앙입니다!
차별 금지법이 마치 동성애 허용 법안이라도 되는 양 말 하는 것은 이미 본질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성애자에서 전향하셨다고 주장하고 계신 김정현씨도, 이성애자도, 그 누구도,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허용하고 말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거짓 근거와 허위 사실로 인해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고 공격받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우리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현씨께서 말씀하시는 선진한국은 정체가 뭔지요?
인권 탄압 앞장서는 선진한국입니까?
그런 선진한국이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온 세상이 비웃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