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일은 친구사이
뮤지션 키라라 님의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닉–음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뮤지션 키라라 님의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닉–음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키라라님은 이번 수상소감에서 “음반을 즐겁게 작업했다”는 말과 함께, 9년 전 수상소감에서 “친구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마음을 다시 꺼내어 놓았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좋아해줬지만, 정작 본인은 끝내 말하지 못한 한 단어가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했습니다.
트랜스젠더.
그 말을 꺼내는 순간에 따라붙는 두려움과 계산을 우리는 압니다. 댓글창이 어떻게 될지, 가족이 나를 어떻게 볼지, 내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진 않을지. 그럼에도 키라라님은 ‘트랜스젠더’라는 말을 음악의 기쁨과 함께 무대에 놓았습니다. 그 선택은 용감하다는 말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아주 구체적인 책임이자 사랑이라고 느꼈습니다.
키라라님의 수상소감은 트랜스젠더의 삶과 창작이 더 크게, 더 일상적으로 세상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보여준 순간입니다. “트랜스젠더가 세상에 잘 나오면 좋겠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분명한 방향이 됩니다.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상처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 ‘트랜스젠더’라는 말이 공격의 표적이 아니라 환영의 언어로 더 자주 불릴 수 있도록,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 또 한국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친구사이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6년 2월 27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