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개그맨 백OO씨 성추행 혐의 조사 관련 경찰과 언론의 인권침해적인 보도행태를 규탄하며
19일 이후 언론에 보도된 개그맨 백씨의 성추행 혐의의 인권침해적 보도행태가 논란이다.우선 경찰의 잘못이 크다. 20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경찰의 내부문건(해당 문건을 작성한 혜화경찰서 여성청소년팀의 신문고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이 내부문건의 유출 경위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자의든 타의든 공개된 이 시점에서 이 사건의 언론보도를 경찰이 조종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 와중에 언론보도는 백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접근에서 벗어나 백씨가 동성애자 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대한 관음증적 관심을 보이며 성추행 혐의와 상관없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논란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추행 혐의 사실과는 관련이 없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 행태는 당사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성추행은 동성간, 이성간 할 것 없이 범죄이며 마땅히 처벌받아야할 행위이다. 남성간 성추행에 대한 가해자는 모두 동성애자라는 편견어린 시각에서 비롯된 언론의 추측성보도는 성추행에 대한 혐의 자체를 흐리게 한다.
경찰과 언론간의 동성간 성추행에 대한 보도는 경각심을 알리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이 피의자에 대한 인권을 침해해가면서 까지 알려야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의 인권보호수사준칙이나 언론에 대한 인권보도준칙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언론이 이를 매번 무시하는 것은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부족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하기도 할 것이다. 경찰과 언론의 이 반인권적 행태에 대한 적극적인 반성과 시정을 촉구한다.
2015년 5월 20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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