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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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투성이 게이봉박두. 올해는 어떻게?
"스텝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 촬영현장 작업과정 가이드가 더 필요하다 / 스마트폰 영화제작의 취지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 게이봉박두2에 1기생 작품이 함께 상영된 것이 이상했다 / 영화스텝과 관련 없는 관객이 더 필요하다 / 게이봉박두 에프터파티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 홍보과정에서 레즈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위 문구는 모두 다 지난해 친구사이 게이컬쳐스쿨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이하 ’전만나영‘)의 수강생 불만사항의 일부이다.
먼저 ’전만나영‘은, 2탄까지 개봉하여 누적관객 수 800명을 넘어서고 있는 ’게이봉박두‘에 영화를 공급하고 있는 영화제작워크숍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전화기로 만드는, 다시 말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위 불만글을 보고는 ‘뭔 워크숍에 불만이 저리도 많나‘, ’수강생의 불만을 어떻게 알아냈지?‘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른다. 워크숍이 끝날 때쯤은 서로 막역하여,저리 속마음을 말하며 대판 싸우며 끝내는 걸까? 다행이도 그게 아니라 게이컬쳐스쿨은 매 강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품평회를 진행한다. 상근자, 기획자, 강사, 수강생이 모두모인 자리에서 워크숍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개선사항을 논의한다. 물론 그 자리에서 불만사항 규모만큼의 좋았던 부분의 답변도 나왔다. 하지만 그건 직접 말하기 너무 쑥스럽고, 이 글의 흥행을 위해 불만만 공개하기로 하자.
그렇다면 품평회만 하고 그대로 끝나나? 아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개선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하여 위 불만의 대부분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되는데, 올해 변화되는 대표적인 한 부분 말하자면.
‘스마트폰 영화제작의 취지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이는 강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만의 장점을 잘 살려 여러 창작물을 만들기보다는, 극장용 극영화 제작을 위해 기존의 영화제작방식을 따라하기에 바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우와 이게 스마트폰으로 찍은거야?”하며 좋아했지만 수강생들은 늙어갔다. 청소년이 청년으로, 청년이 중년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마법이 일어났다. 물론 상영이 끝남과 동시에 젊음을 회복되는 기적이 또 일어났지만, 감독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리하여 올해는 강좌를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눴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4주 과정의 기초반. 원하는 장비로 극장용 다큐나 극영화를 만드는 8주 과정의 심화반. 이렇게 두 개의 과정으로 운영되며, 기초반만도 따로 수강이 가능하다. 심화반 수강생은 기초반에서 스마트폰과 잘 놀고, 새로운 표현방법과 장비의 장점을 그대로 적용하여 영화를 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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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새로운 멘토로는 <REC>를 연출하신 소준문 감독님이 합류하게 된다. 이로서 영화제작을 위한 멘토단으로 김조광수, 이혁상, 소준문. 이 세분의 감독님들이 힘써주시게 되었다. 특히 김조광수 감독님은 멘토단장으로 기존 특강강의에서 벗어나 수강생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코치를 봐주며, 영화의 방향을 잡아주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층 더 수준높은, 관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진솔한 영화를 기대해본다.
○ 워크숍 개요 제목 : 친구사이 게이컬쳐스쿨 <제3기,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 지원 : 레인보우팩토리 대상 :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성소수자 / 기초과정 15인, 심화과정 5인 강사 : 최영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강사), 멘토단 - 김조광수, 이혁상, 소준문 교육 기간 : 기초과정 03월 15일 ~ 04월 05일 토요일 4회, 상영회(4월 05일) 1회 포함 교육 기간 : 심화과정 04월 12일 ~ 07월 26일 토요일 8회, 상영회(7월 26일) 1회 포함 수강료 : 기초과정 5만원, 심화과정 10만원 접수 기간 : 2월 25일(월) ~ 3월 9일(금)
※ 접수방법 및 자세한 수업안내는 강좌안내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과정이 길고 복잡하지만, 안내 되는대로만 잘 따라가면 자신도 모르게 하나의 완성된 영상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전까지의 수강생들처럼 말이다. 한가지 더! 후원회원과 정회원에게는 약간의 수강료 할인이 있다니, 수강신청 전 사무국에 꼭 문의하도록 하자.
<게이봉박두 2 : 세컨드라이프> 앵콜상영이 2014년 2월말에 있다. 아직 못보신분이나 너무 좋아서 친구와 한번 더 봐야겠다 하시는 분은 이 기회 놓치지 마시길~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