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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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Ⅰ- #1 G -VOICE 다큐멘터리 제작발표회 현장스케치
글:규환
사진:낙타,Mika
겨울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달 23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에선 지보이스 다큐멘터리 제작발표회가 화려하게 열렸다. 사전에 모집한 후원단을 비롯한 친구사이 회원들, 국회의원, 영화감독, 활동가들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제작발표회를 열심히 준비해 온 친구사이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 안내 및 등록을 담당한 친구사이 1월의 회원 현식님께선 ‘진행요원으로 참여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고, 이렇게 예쁜 무대의상을 입어서 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 의상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 물었더니, 현식님은 ‘사실 오늘에서야 입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처음에 조금 당황했는데, 배가 고팠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마지막까지 물 한모금 안마시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밥을 굶었다.’고 이번 제작발표회를 위해 투혼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행사시작 시간인 오후 4시가 되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대표인 김조광수님이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며 마이크 앞에 섰다.
이어 지보이스 초대단장 코러스보이님의 다큐멘터리 소개가 이어졌다. 코러스보이님은 이번 지보이스 다큐멘터리가 ‘친구사이 20주년인 올해, 또한 지보이스가 만들어진지 10주년이 된 올해에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특유의 개구진 말투로‘흔히 게이들은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를 이룬 완벽한 성격을 지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같이 예쁜 미모를 타고난 사람들은 특히 스캔들에 휩쓸리기 쉽다고 이야기를 이어가며, 지보이스 다큐멘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했다. 지보이스의 공연을 봤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지보이스는 자신만의 당당한 이야기들을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직접 담고 있다. 지보이스는 그들의 희로애락부터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부분들까지 다큐멘터리에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더 신나는 게이들이 온다. 답답한 세상에 엉덩이를 흔들어라!
그리고 이 날 다큐멘터리의 제목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바로‘발칙한 고백(가제)’, 영화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영화의 타이틀은 그간 ‘종로의 기적’,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등 그 동안 친구사이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제목들이 보여주듯 제목만 봐도 가슴 뭉클하고 색깔 있는 친구사이 다운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의 이유는 답답하고 꽉 막힌 이 세상에서 좀 더 발칙하고 대담하게 우리들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대한민국 유일의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의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발칙한 고백’의 주인공들인 지보이스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검은 셔츠와 흰 타이를 메고 등장한 지보이스는 첫 곡 ‘It’s raining man’을 시작으로‘You raise me up’, ‘종로의 기적’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연달아 선보이며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미리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무대를 마치고 곧이어 지보이스 단원 소개 순서가 이어졌다. 지보이스 창단 때부터 지휘를 맡은 노르마님을 필두로, 미모로 결정된다는 단장의 자리에는 샌더님, 그리고 오늘 무대에 오른 13명의 멤버 소개가 차례차례 이어지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프리뷰 영상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따끈따끈한 영상을 직접 가지고 감독님께서 시간을 맞춰서 등장했다. 사회를 보던 김조광수님은 ‘지보이스 다큐멘터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며 ‘저도 오늘 처음 보는 거예요.’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발칙한 고백(가제)’의 프리뷰 영상에는 한국 최초 게이코러스 다큐영화로서의 정체성과, 연습과정에 일어나는 일들, ‘노래로서 무얼 할 수 있을까?’하는 진지한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작발표회에 빠질 수 없는 고사가 진행되었다. 김조광수님이 직접 고사문을 낭독했다. 그리고 사전 후원단 모집에 참여해주신 54분 중 당일 참석해 주신 분들을 비롯해 자리를 빛내주신 많은 손님 분들이 고사에 직접 참여했다. 김조광수님은 ‘일반 상업 영화 같은 경우 수십억의 제작비가 필요한 것에 비해 우리의 예산은 적지만, 그것이 대부분 여러분들의 후원을 통해 조성된다.’며 후원에 대한 필요성과 '기꺼이 후원에 참여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는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자리에 있던 모든 분들의 염원을 담아 고사문을 태우고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게이코러스 G-VOICE 다큐멘터리 ‘발칙한 고백(가제)’
무대에서 커밍아웃하는 일과 커져가는 관객의 기대만큼,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발칙하게 기대해주세요! 제작,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영상팀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