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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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탐방] 순정만화 기즈베
지나 (소식지팀)
한 때 만화를 보면 눈도 큰데다 눈에 별이고 뭐고 잔뜩 들어가 있는 샤방한 인물이 나오면 순정만화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순정만화의 등장인물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건 그 기럭지나 몸의 비율 및 뭔가 말도 안되는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눈 때문이었다. 엄정화가 ‘배반의 장미’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눈에 조명을 따로 치며 좀 비슷한 눈이 구현되는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그것도 인공물. 하지만! 친구사이에서 기즈베 언니를 만났을 때 ‘뭔가 순정 눈이다!’ 싶었다. 만화 주인공처럼 눈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 별도 들어있고 그런 건 아닌데 이 언니 웃을 땐 꼭 순정만화가 생각난다. 그 표정을 만화로 그린다면 꼭 그런 눈을 그려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문제는 이 언니 거의 늘 웃는 얼굴이라는 거.
이 언니랑 1년 넘게 한 사무실에서 같이 지내본 바, 거의 늘 그런 웃는 얼굴이다. 상근자 일이 많아서 치이고 있어도,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화나는 일이 있어도 인상을 쓰거나 큰 소리 내는 걸 못 봤다. 어쩜 그럴 수가! 이거야 말로 순정만화에나 나오는 캐릭터잖아! 하는 생각을 (속으로) 참 많이 했었다. 그래서 종종 어쩜 그럴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대개 딱 부러지는 대답 없이 생글생글 웃는 걸로 넘어가곤 했다. 그런 면에서 어쩜 기즈베 언니야 말로 친구사이에서 제일 무서운 언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역시 많이 했다. 친구사이에서 많은 언니들을 만나보면 은근히 정말 가족처럼 이 언니는 큰 언니 같고, 이 언니는 엄마 같고 그런게 있는데 기즈베 언니는 뭔가 중심을 잡아주고 싫은 소리 없이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둘째 언니쯤 되는 것 같다.
참! 혹자는 기즈베 언니의 놀라운 몸무게 변화를 종종 이야기하는데, 사진으로 본 예전의 말라 시절보다 지금의 예쁜 베어가 훨씬 좋아 보인다는 의견과 친구사이에서 망가져서(?!) 뚱이 되었다며 개탄하는 의견. 이렇게 둘로 나뉘는데 어쨌거나 이 성격 좋고 예쁜 베어 언니가 몇 년 동안 연애다운 연애를 못하고 있다는 건 정말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친구사이 일이 너무 많아 시간 내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듯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듯도. 어쨌거나 우리 기즈베 언니가 하루 빨리 몽글몽글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순정만화 캐릭터인 기즈베 언니에게 대시하실 분은 친구사이로 연락 좀 빨리 주시라.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