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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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재능 1500일 투쟁 후기
미확인 (친구사이 회원)
1월 28일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으로 재능 1500일 농성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재능 1500일 농성집회는 1박2일 동안 열렸는데, 저는 저녁에 열리는 집회에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친구사이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 7시에 보신각에 모여 혜화동 재능본사까지 행진하고 재능본사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집회는 재능노동자 분들의 발언과 지지발언,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집회에 참석하는데 경찰이 많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집회참석자만큼 경찰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집회에서 이렇게 많은 경찰이 와있다니… 역시 공권력은 자본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집회공간이 작아서 차선 1차선을 더 쓸려고 했는데 그걸 막아서고 몸싸움을 하는 경찰을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화는 났지만 몸싸움을 할 때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 조금 살벌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은 1차선을 더 쓰고 폴리스라인을 경찰이 쳐줘서 집회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동안 집회가 늦어져 G_Voice 공연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원래 10시 공연이었는데 12시가 넘어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집회에서 G_Voice는 더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노래를 3곡 부르셨는데 신났습니다. 1부 집회가 약간 딱딱하고 엄숙했는데 G-Voice의 신나는 노래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줬습니다. 집회참가자 분들도 좋아해 주셨습니다. G-Voice 앨범을 재능투쟁에 기부하기 위해 판매했는데 많은 분들이 살려고 했는데 앨범이 모자라서 못사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앨범을 조금 더 많이 가져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집회에서는 재능 노동자 분들의 편지낭독과 발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암 투병으로 죽은 동료에게, 커다란 재능자본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 할 때 재능 노동자 분들의 상황을 어렴풋하게 나마 이해하게 됐습니다. 먼저 간 동료에 대한 미안함, 재능자본의 악랄한 탄압, 투쟁을 1500일 동안 이어오고도 달라진 것은 없고,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투쟁을 더 이어가야 하는 마음…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재능교육지부의 지부장님의 “1500일 동안 치 떨리게 투쟁해왔고, 앞으로 투쟁시작보다 더 굳건히 우리의 요구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투쟁 하겠다. 투쟁으로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없지만,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기에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 이라는 발언에선 숙연해졌습니다.
전 재능투쟁에 대해서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동문제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사회에서 자주 많이 일어난 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그 투쟁으로도 조금도 달라지려고 하지 않는 커다란 자본이었습니다. 전 투쟁하고 요구하면 조금이라도 바뀌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득권을 조금 아주 조금만 포기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프고도 화났습니다. 자본의 냉정한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성소수자 공동행동의 연대 한바퀴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참석해 보세요. 생각보단 재미있습니다. 책임은 못집니다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능 노동자 분들이 노동자로 인정받고 어서 일터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