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
[특집2] 퀴어퍼레이드
[참관기] 퀴어타운 인 코리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에게 5월은 늘 가정의 달이다. 그것이 별로 와닿는 일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부의 날까지 존재하는 5월은 나에겐 항상 씁쓸하게 남는다. 가족이나 결혼 같은 말은 LGBT들에겐 꿈조차 사치스러운 이야기라서일까. 어쩐지 묘한 반감마저 생기는 5월이다.
그렇게, 왠지 미운 5월이지만 내가 이 5월을 기분 좋게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월부터 참여한 <퀴어타운 인 코리아> 프로젝트 덕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놈의 나라에서는 우리가 부모가 될 수도 없는데다, 부부가 되는 것 또한 인정받지 못하는데. 심지어 불쾌한 시선 없이 애인 손잡고 맘편히 걷는 일이나, 마트에서 장보는 일이나. 혹은 나들이를 나갔다가 운치 있는 벤치에 앉아 로맨틱해지는 일조차 우리에겐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뭐 까짓거 하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그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 불안해, 굉장히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라는 게 못내 억울하고 분하다.
그러니까. 꿈이라도 시원하게 꿔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 기꺼이 참여하게 된 <퀴어타운 인 코리아>프로젝트다.
일단 참여하고 첫 모임을 나가니, 기대했던 것보다 참여한 팀원들이 많았다. 사람이 많다보니 여러가지 입장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때로는 충돌하는 의견도 있었고 또 황당하기는 해도 즐거운 의견도 있었다. 팀을 나누어 진행할 때에는 구성원에 따라 개성이 달라지는 마을의 모습에 즐거웠고, 모여서는 자신이 꾸었던 꿈들을 하나씩 이야기 하면서 내 머리 속의 퀴어타운도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그들이 하나 둘 들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참기 힘든 웃음도 터져 나왔다. 그러다 문득, 아. 눈높이를 퀴어에 맞추니 어느 순간 '누구라도' 살기 좋은 마을이 되어 있구나. 하는 감탄도 피어올랐다.
모처럼 간만에 둘러 앉아 칼로 자르고, 오려내고, 쌓고, 붙이고 하는 일들은 시골 마을 김장날 김장하듯, 시끌벅적 즐거웠다. 퀴어문화축제 때의 전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우리의 작은 축제는 이미 시작된 듯 다들 즐거워보였고 또 그렇게나 열심이었다. 난 여기서 살거야. 하며 작은 건물을 고르며 소꿉놀이 하는 어린 아이 같아지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가 모여 고민한 것들을 모형으로 만들 때에 설레인 것은 나뿐 아니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런 것도 있으면 좋겠어. 저런 것도 있으면 좋겠어. 하며 다 같이 만들어나가는 퀴어타운 지도를 보면서는 '이게 그저 꿈이기만 해서는 안되겠다'로 의식이 흘렀다.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라서 결과물이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조악하게도 보이겠지만 우리가 담은 이야기는 그렇지가 않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성실한 고민들이 가득 들어차, 퀴어타운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모형이 완성되고, 또 이제 마지막 모임을 마치고 돌아보니 두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빨라 모든 꿈을 나누기에는 부족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같이 꿈을 꾸었고, 또 퀴어타운을 바라마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도 좋다. 처음 생각하고 나누는 것부터가 늘 시작이 아니던가.
우리를 위해 퀴어타운을 만들어줄 그 누군가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마음껏 사랑스러울 수 있는 공간은 우리가, 어쩌면 우리만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은 벌써 우리들의 마을 어느 공원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어깨를 기대어 앉았다.
생각하면 자꾸 얼굴에 미소가 핀다.
[185호][이달의 사진] 첫 번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
2025년 11월 8일, 친구사이 RUN/OUT 팀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합동 주최한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의원 당선의 역정을 다룬 영화 <State of First>(2...
기간 : 11월
사무실 임대 재계약을 마치고 올해 11월은 여느 달 못지 않게 성소수자 인권 현장에서 행사가 많았습니다. 11월 1일 제주, 11월 22일 부산, 30일 광주에서 퀴어들...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호명은 생각이 됩니다. 프레이밍 효과 ...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 본 행사는 하인리히 뵐 재단(동아시아 사무소), 서울국제...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23年無所属6選当選の奇跡」 日本初のトラ...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올해 2월 7일부터 16일 사이, 친구사이는 기획전《흘리는 연습》를 열었습니다. ‘...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어느새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 가을날, 친구사이 교육팀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은 매년 11월 20일, 전 세계 곳곳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매년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책읽당은 11월 한달 간 낭독회와 총회라는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11월 1일에는 책...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Why We Sing>이 많은 분들의 성원...
기간 : 11월
[185호][기고] 온 시간대로 비추는 삶 —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배우자 관계의 통계적 인정을 지켜보며
2025년《아트인컬처》12월호에 「‘모두’의 결혼, 우리는 부부다 — 2025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부부 입력 허용, 미술계의 변화는?」라는 제목으...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재정보고 *10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2,983,361 일시후원: 1,738,614 사업 지보이스: 3,550,000 재회의밤: 810,000 웰컴데이: 1,2...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후원보고 2025년 10월 정기후원: 655명 2025년 10월 신규가입: 15명 10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강*구, 김*준, 김*훈, 김*준, 김*환, 박*...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일시: 2025년 11월 29일 오후 7시~8시 30분 장소: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 (1) 2026년 감사 선거 (감사 2...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12.5.)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친구사이는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HIV감염인의 인권을 상징하는 빨강...
기간 : 11월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