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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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점점 길어지고 뜨거워진 마음을 식힐 곳을 혹시 찾고 계셨다면 이번 소식지 팀에서 탐방한 이곳이 여러분에게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의 한 가운데서 사랑하는 연인과 혹은 친구들과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맥주한잔, 어떠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두 번째 장소는 바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삼청공원' 입니다. 지난 2006년 4월 개방된 삼청공원은 북악산 자락 약 38만m²의 면적 위에 조성된 산속의 공원입니다. 물이 맑고 숲이 맑아 사람의 마음이 맑아진다고 해서 삼청이라고 불리게 된 이곳은 경복궁 북동쪽 북악산 동쪽기슭의 능선을 따라 서울 성곽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용객들은 보통 삼청동 감사원 아래쪽에 마련된 입구로 가장 많이 진입하지만 성북동 쪽에서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추천할만한 접근 가능한 경로는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감사원에서 하차하여 밑으로 조금 내려가서 정문으로 가시거나 아니면 삼청동 길을 걸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종로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을뿐더러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종로에서 약속이 있으시다면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어 발걸음을 옮기면 시냇물이 흐르고 산새가 지저귀는 녹음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가 자자한 삼청동 길을 따라 끝자락에 도착하면 삼청공원의 입구가 보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여러 공원들에 비해 도심한가운데 위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청공원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광장 형으로 개방되어있는 여타 크고 작은 공원들에 비해서 산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공원의 기능뿐만 아니라 등산까지 할 수 있으니 건강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죠! 또한 연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삼청동 길도 구경할 수 있고, 혹시 식사를 마친 후라면 식후 데이트 장소로 공원만한 곳이 없죠. 거기에다가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서 맥주한잔 마실 수 있다면 함께하는 연인사이든 친구사이든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공원이라고는 해도 등산 예비단계쯤에 해당할 만큼 제법 산을 오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가도 정상 말바위까지 30여분이 채 안 걸립니다. 더군다나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최근 나무로 된 계단으로 새 단장을 끝낸 터라 혹시 '등산' 이라하여 힘들 것을 걱정하였다면 그런 걱정은 No!
서울의 경치를 한눈에!
삼청공원의 명소라 하면 당연히 '말바위 전망대'를 뽑을 수 있는데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성곽을 따라 그곳에 도착하면 계단을 오르며 흘렸던 땀이 시원하게 마르며 '야호~!'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공원 정상의 말바위는 북악의 산줄기에서 동쪽으로 좌청룡을 이루어 내려오다가 산줄기의 끝에 있는 바위라 하여 말바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태조5년 축성된 서울성곽(사적 제 10호)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으며 약 17km에 이릅니다다. 이렇듯 말바위는 우리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는 곳이어서 명당중의 명당이라 할 만하죠?
삼청공원은 시간이 멈춘 곳 입니다. 똑같은 배드민턴장이라도 새벽녘 셔틀콕 소리 요란하게 열심히 라켓 휘두르는 모습보다는 늦은 오후 배드민턴장은 비워둔 채 한 쪽 벤치에 몸을 누이고 얼굴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더 어울릴 법한 곳입니다. 이따금 맨발로 숲길을 거니는 사람들도 마주칠 수 있습니다. 연인, 친구와 손을 잡고 고요한 적막을 누리는 사람들에게서는 하나같이 느긋하고 편안한 표정이 읽혀집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커다란 바위위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같이 느낄 수 있는 누군가와 이곳에서 저 또한 추억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삼청공원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가갈수록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심의 일상에 지쳐있는 이들에게는 갈증 끝의 맑은 약수 한잔으로 대표되는 소박한 기쁨을 안겨줄 것이고, 또한 이 글을 글을 읽으실 수많은 게이들에게는 작게나마 종로를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혹시 이번 주에 종로에서 술 한 잔 하실 계획이셨다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발걸음을 가까운 삼청동으로 옮겨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