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언론에서 해외 청소년 동성애자들의 자살에 관한 연구 결과가 두 건 보고되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 교육부의 조사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동성애자 청소년 응답자의 29%가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으며, 50% 이상이 성적 성향 때문에 주위로부터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6%의 동성애자 청소년이 주위의 압력 때문에 자해를 한 적이 있으며,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의 심각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수치가 이성애자 청소년에 비해 5배나 높았다.
또 미국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교수인 피터 비어만 박사팀은 공중보건학 최근호에 미국 내 7~12세 학생 1만2천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신의 동성애를 느낀 청소년들의 자살 확률이 1.5배 가량 높다고 한다.
익히 청소년 동성애자들의 자살율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제출된 터다. 그러나 이제서야 청소년보호법의 시행령에 삽입되어 있던 동성애 독소 조항을 뺀다 만다하는 처지에, 한국의 교육부나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청소년 동성애자들의 자살율에 관한 조사를 했을 리가 없다. 아직까지 한국에선 청소년 동성애자에 관한 이렇다할만한 조사 연구가 진행된 게 없는 형편이다.
물론 노골적인 호모포비아 문화가 없는 한국의 상황으로 비춰봤을 때 해외의 경우처럼 그리 자살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청소년 동성애'라는 감정적인 실체를 극구 부정하려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안면몰수는 여전히 뻔뻔스러울 뿐이다.
청소년 동성애자 자살율이 이토록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연구들은 복합적인 이유들을 제시한다. 만일 어떤 경향을 추출하라 그런다면, 여성적인 남자 청소년, 다른 사람보다 일찍 커밍아웃을 하는 청소년, 젠더 트러블을 겪는 청소년, 낮은 자기 존중감을 보이는 청소년, 가출 소년소녀, 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이 다른 동성애자 청소년들에 비해 비교적 더 높은 자살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http://www.healthyplace.com/Communities/Gender/gayisok/gay_teens_suicide_attempts.html
그러나 동성애자라는 꼬리표가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자신의 성적 성향을 자각한 청소년 이반들의 당혹스러움과 놀람은 그 누구도 쉽게 피해갈 수 없는 이 사회의 감정의 덫일 것이다. 거기다 미국의 학교처럼 호모포비아 일색의 교육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라면, 자신의 성격과 행동이 조롱거리가 되는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비관적인 눈으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소년들, 왕따 당하고 늘 혼자인 청소년 이반들에 대한 감정적 지지와 준거 체계가 중요한 것이다. 아직까지 이들을 지지하고 이들의 성애와 사랑이 정당함을 보증할 수 있는 준거 체계는 기존 성인 동성애자 커뮤니티와 인터넷 커뮤니티밖에 없다.
이성애 사회로부터 도덕적 순결성을 보증받기 위해 종종 성인 동성애자 커뮤니티는 청소년 동성애자들을 외면해온 게 사실이다. 비록 인터넷 청소년 이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종로 피막골 허름한 소주방과 어두운 공원 등지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꾸리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답답한 환경에서 뛰쳐나오고 가출하는 지방 청소년들과 성인 동성애자 커뮤니티 문앞을 기웃거리는 많은 청소년 이반들에게 성인 동성애자들은 굳게 잠군 문의 열쇠를 들이밀 뿐이다.
"주민등록증이 나올 때까지 버티고 기다려."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이 사회로 막 걸음을 떼어놓은 청소년 이반들의 두려움과 공포감을 방조하는 것은 편견에 찌든 이성애 사회뿐만이 아니다. 성인 동성애자들 역시 그 책임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이반의 자살율의 저울 바늘에 대한 책임 말이다.
★ 위 리본은 '청소년 동성애자 자살'의 심각성을 깨닫고 방지하자는 캠페인 리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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