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삶 - 동성애에 대한 편견
입력일자:2007-07-21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coming out)을 하기 시작한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다. 유명한 연예인들 중 우리가 익히 아는 리처드 버튼, 알랑 드롱, 제임스 딘, 타이론 파워 등은 동성애자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아직 동성애자들의 지위와 행동이 사회적 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할리웃의 유명 연예인들이나 평범한 사람들 모두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동성애자가 어떤 연유로 동성애자가 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레즈비언과 게이를 나누어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가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연구되고 있다.
동성애의 원인을 한 때는 정신질환, 행동장애증 등으로 보았으나 성충동을 연구하는 의학자들은 선천적인 이유로 인해 동성애자들로 결정되어 진다고 주장한다. 즉 동성애자들의 두뇌구조와 유전인자는 이성애자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National Institute of Health가 ‘게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주장에 따라 동성애자들의 성적 취향은 선택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크게 대두되었다. 사람의 두뇌에 본능과 신진대사를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상하부의 크기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간에 틀려서 남자 동성애자의 경우 시상하부의 크기가 이성애자의 것보다 작고 여성의 시상하부 크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라는 이견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종교적 보수파를 포함한 보수 진영에서는 동성애자는 자발적으로 동성애를 선택해 사회에서 인정하는 관습을 스스로 이탈했다고 본다.
동성애 역사를 고대적부터 살핀 연구들에 의해 고대 문명에서나 어떤 부족 사이에서는 동성애가 매우 당연한 것이었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라이프스타일론도 반대만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눈으로 볼 때는 동성애자들의 경우에 생물학적인 영향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렇게 된 경우도 있지만 동시에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으로 된 경우도 많다고 여겨진다. 이는 양성애자의 경우에서도 많이 보여지는 양상이고, 특히 여성 동성애자의 경우는 선천적인 요인으로 된 경우가 적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선택이든, 선천적 연유에서든 그들에 대한 일방적 편견이나 사회적 억압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성적 오리엔테이션이 틀리다는 이유로 소수민족이 멸시 당하고 냉대 받아 왔듯이 동성애자도 억압 받아야만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동성애자들 혹은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흑인이나 소수민족이 희생을 강요당하며 참정권과 재산권이 없이 살았던 적이 있었다는 것에 비유하며 결혼과 그것으로 파생되는 모든 권리를 갖기를 주장하고 있다. 알다시피 매서추세츠에서는 동성간의 결혼을 허용하고 LA시의회와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2004년에 국적이 다른 동성애자간의 이민을 찬성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연방법의 우월성을 넘어서지 못하며 연방법에 의해 제정되는 이민법 등에는 효력 발생이 없다. 그래서 국제 동성애자들끼리의 미국 정착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동성애자간의 이민 이슈가 연방의회에서 1952년부터 오랫동안 논의돼 온 것을 보면 현대사회의 이슈로 등장한 동성애자들의 권리 쟁취와 그에 따른 허용 한계가 풀기에 쉽지 않은 과제 중 하나가 된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선은 일반인들이 그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냉대는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다음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해야 할지 등의 문제는 인류보존과 개인의 권리, 사회 문화적 관념에 의한 정체성 등등의 이론과 논리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로라 전 <전 건강정보센터 소장>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