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저런 프로그램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는 뎅~~ 아쉽당~~ ㅠㅠ

프랑스, 동성애 전문 TV 성황리에 개국

2004.10.26 /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프랑스 최초의 동성애 전문 TV 채널 '핑크 TV'가 25일 오후 개국,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방송을 개시했다.

이날 파리 시내 샤이요궁에서 열린 개국 파티에는 전세계 영화인과 TV 방송인, 정치인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차기 대선 주자중 한사람인 로랑 파비우스 전(前) 프랑스 총리는 핑크 TV 개국은 프랑스 사회가 이런 유형의 채널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발전적인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방송국은 이날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커플의 삶에 섹스만 있지는 않다"란 문구와 함께 서로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며 첫날 분위기 띄우기 노력을 벌였다.

핑크 TV는 첫 프로그램으로 동성애자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45분짜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또 이날 자정 이후 시간대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4 차례씩 게이 포르노 영화 '아웃 오브 아테네'를 방영하고 다음달부터는 '마담과 이브' 같은 레즈비언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핑크 TV의 방영물은 포르노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의 1970년대 인기 시리즈물 '원더 우먼', 영어 코미디물, 에이즈로 사망한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내 보낼 계획이다.

핑크 TV는 몇몇 상업 방송사의 공동 출자로 출범했고 프랑스 최대 TV 방송국인 TF1의 전 임원 파스칼 우즐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1개월 시청료로 9유로(1유로는 약 1.2달러)를 책정했으며 2년안에 가입자 18만 2천명을 확보해 광고 수입을 전체 수입의 2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핑크 TV는 프랑스에서 최초의 게이 가족이 인정되고 남자끼리 결혼이 논쟁의 대상이 된 데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동성애자임을 공개 선언한 사실들을 근거로 동성애 전문 TV의 안착과 발전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우즐로 사장은 "핑크 TV는 동성애자와 동성애자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라며 "동성애자만을 위한 게토(집단 거주지) 방송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회의 동성애 수용 추세에 맞춰 나온 동성애 전문 TV 채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과 2002년 캐나다와 이탈리아에서 관련 채널이 잇따라 개국했고 내년 3월엔 미국에서도 유사 채널이 생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