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보이스 거의 막내 킴(?)입니다.
먼저 이렇게 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작년 친구사이 책읽당 모임을 통해서 지보이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기즈베 형의 "기환아, 너도 노래 한번 해보지 않을래?" 라는 권유에 수줍게 거절했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노래를 정말 잘 못부르거든요..ㅠ 음표를 봐도 읽을 줄도 모르고..
그러다가 6월이었나요? "종로의 기적"을 통해서 지보이스를 알게되었고
저도 지보이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에서 활동하며 "내 인생 최고의 황금기"라고 말씀하셨던 영수형의 말씀이 가장 큰 이유였죠..
저도 어쩌면 제 게이인생의 황금기를 보냈었나봅니다.
2011년 8월부터 지보이스 공연까지..
학교친구들에게 "안녕? 난 사실 게이야"라는 첫번째 커밍아웃에서
게이로서의 삶을 나누고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두번째 커밍아웃을
지보이스 공연을 통해서 친구들에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보이스에서 소중한 시간들과 지보이스에서 소중한 만남들..
모두모두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게이커뮤니티에서 가벼운 만남만을 갖고 살아왔던 게이 김기환이
삶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무언가 지향하는 사람들을 만난 곳.. 이라 참 떠나기 아쉽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마치 영영 떠날 사람처럼 적었네요..ㅎ
사실 지금 저의 상황들이 녹록지 않아서 지보이스를 그만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경제가 더 어려워져서 이제 집에서 아에 학비나 생활비를 줄 수 없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평일에 알바를 하게되면 지금 하고있는 학생회 일들을 하기 어려워져서
불가피하게 주말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한해동안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잘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월세낼 돈이 없고 밥사먹을 돈이 없어지니..
뭔가 나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하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들이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다보니 당장 주말알바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주말알바를 시작하면서 당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지보이스였습니다.
2013년 3월에 군입대하기 전까지는 꼭해야지 했던 지보이스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데.. 정기공연도 하고 싶고.. 형 누나 동생들과도 더 삶을 나누고
싶은데..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한분한분 인사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
상황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당장 다음주에 내야하는 여러 비용문제들 해결을 위해서
급하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민은 올 들어 고민만 계속하다가 이제서야 실행에 옮기게 된..
지휘자님, 단장님, 음악감독님, 총무님, 파트장님들 그리고 형 누나 동생분들께 인사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많이 초조하고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2012년이 시작되는 1월인데 여러가지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고 특히 경제적인 문제 앞에서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참 답답하고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는데 자꾸 뭔가 극단적으로만 해동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도 나름의 최선의 방향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ㅠ
아무튼! 그래도 평일에는 볼 수 있으니까요! 주말에 지보이스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연락하며 평일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몇분께 전화로 인사를 드리고 글을 올려야 하나.. 아니면 글을 먼저 올리고 나중에 연락을 드려야하나고민하다가 먼저 글로 인사를 드립니다...
새벽이라서 많이 감정적이게 되고 슬프고 그러네요 ㅠ
힝.... ㅠㅠ
어서 파이팅 모드로 변해서 ! 생활도 안정되고! 컴백할 날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당!
뭐! 저 군대제대하고 지보이스 할테니...! (그때 다시 오디션 보고 들어와야 하나요? ㅠ)
그때 꼭 받아주세용!@##!@
p.s.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뭔가 현실적으로 닥쳐오니..
2011년을 보내며 꿈꿔왔던 이상들과 꿈들이
갑자기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고.. 사치스럽게 느껴지는거 있죠....
학교에서 했던 활동들이나 인권이니 노동권이니 했던 모든 활동들이..
갑자기 너무나도 무의미하게 느껴져버렸습니다...
나 혼자 삶도 이렇게 못버티는데 내가 그런것들을 감히 꿈꿨다니..(?)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지금 상황은 그렇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앞에서 아둥바둥하는..
그런데요, 지금 힘들지만 저는 믿음이 있어요
2012년 한해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또다시 성장하는 한해구나 싶습니다.
올 한해 그렇게 더 성장해가겠습니다.
(사실 학교친구중에 지금 제가 겪는 어려움을 어릴적부터 겪었던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떠올려보면 저는 정말 꾀병쟁이있 것 같습니다....)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랑해요 형누나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