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였어요.
외롭고 힘들어서 라면 사러 가는 길에, 개가람한테 이렇게 문자를 보냈지요.
"가람아 외로워. 라면 사러 가는 중야."
그러자 이 못돼먹은 개가람이 이렇게 답문을 보내더군요.
"외로울 때는 '너구리'가 어울려요. 강추."
그러니까 너 외로우니까 삼양라면이나 신라면 말고, 너구리나 먹으라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제가 원통하고 분해서 이렇게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 어쩜 그럴 수 있니. 나의 외로움을 조롱하다니."
그랬더니 개가람이 한 술 더 뜨더군요.
"난 그냥 진솔했을 뿐이에요."
얘를 어떻게 응징하죠? 분하고 원통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오늘 새벽 이웃집 담벼락에 머리를 찧다가 이렇게 아침이 밝았네요.
하라는 공부는 하나도 안 해서 인디포럼 영화제 소송 관련해 뭐 좀 하나 물어볼 것 같으면 지금까지 항상 '거기는 아직 안 배웠는데요?'라는 소리밖에 할 줄 모르는 이 개가람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에게는 삼양라면 2개 드립미다.
응징의 비결을 알려주세요,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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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매니아로서 굉장히 치명적일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