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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담임샘이 여자이시고 국어선생님이신데요.

전 그냥 멍때리면서 교과서 뒤적이고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이반' 어쩌구 저쩌구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전 그냥 깜짝 놀라서 모니터를 봤죠.

그런데 진짜로 "헐...!" 하고 말이 탁 나와버렸어요.

모니터에 쓰여저 있던게

 

(이반)

동성애자를 말하는 말.

 

이라고 떡하니 써져있는거에요. 황당...--;;;

그런데 그것보다 더 황당한 선생님의 말씀...

 

"이반이란건 말야.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은 일반인과 다르다고 해서 만들어낸 말장난같은거야.

우리반엔 이런 애 없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 와나 진짜 너무 허탈하고 ..

아 지금생각해도 제가 좀 그때 반쯤 미쳤었나봐요...ㅠㅠㅠ

선생님 말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따지는듯이 제가 막 소리쳤어요...;; (쿵/털썩)

 

"쌤. 그건아니죠. 말장난이라뇨!"

 

라면서...악 쪽팔려라...ㅠㅠㅠ

제가 그냥 화나면 그냥 입다물고 다 깨부수는 편인데, 왜그렇게 격분을 했는지 .......

보통 열받아서 쏘아댄건 제가 무슨말을 했는지 생각이 안나는 편인데 또렷하게 생각나서 더......ㅠ;;

반에선 제가 그렇게 튀는 애는 아닌데 애들이 다 놀래서 저만 처다보고 막.........;;;;

제자가 선생님한테 무슨짓을한건지...ㅠㅠㅠ전 제자가 될 자질도 없는녀석인듯...막 이러고...ㅠㅠㅠ

 

차라리 선생님께서 '말장난같은'이라는 말만 안하셨다면 ...

하지만 제일 크리티컬 받은건 '우리반엔 이런 애 없지?' 라는 말씀..........

 

빨리 커밍아웃을 해야될것만같아요..... 이대로 살다간 미쳐버릴거같아서 원...ㅠㅠ

 

 

라이카 2010-03-26 오전 04:54

음, 많이 당황하셨겠네요.
샘께서 무슨 의도로 단어를 설명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반" 어쩌구 하신 건 습관일 수도 있고 지금 샘들이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을 대변할 수도 있는 것 같네요.
그래도 수업시간에 언급을 하신 점 등은 다른 샘들에 비해 좀 나아간 면은 아닐까요?
많이 놀라셨겠지만 커밍은 좀 준비를 하시고 여러 상황에 대처할 자신이 생기셨을 때 신중하게 하셔도 늦지는 않을 듯 해요.. 홧팅 하세요. 히브님.!!^^

박재경 2010-03-26 오전 05:18

히브님의 용기에 박수를
다른 나쁜 상황들을 상상하지 마십시요
히브님은 아마도 선생님이 동성애자이든 다른 이유의 소수자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을때
당당히 그말은 소수자 더 나아가 인간을 차별하는 말이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에
대한 모욕하는 말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을거 같아요
혹시 루머가 돌면 기죽지 마시고 친구들에게 인간을 차별하는 것이 당당한것인지?
소수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것이 당당한것인지? 라고 대차게 나가시길 바랍니다

에도

히브 2010-03-26 오전 07:49

ㄴ 라이카님
ㅎㅎ 네 ☆ 파이팅 !!^^
ㄴ 박재경님
네 ㅎ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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