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도 꿀꿀한데 가십이나 늘어놓죠. 경제학자 케인즈에 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바마가 자신의 정책은 케인즈에 기반해 있다고 하니, 덜썩 우리의 맹박님께서 삽자루 쳐들고 나도 '케인즈주의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즈벨트가 케인즈 이론에 기반해 뉴딜 정책을 폄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본주의를 안정시킨 것에 자신의 삽자루 공학과 대운하 작전을 빗대 대충 묻어가려는 거지요. 딱, 니 머릿속의 삽자루, 라는 이야기에 맞는 두뇌 활용법입니다. 케인즈 이론은 이명박 삽자루 경제와는 전혀 반대의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 고용을 전제하면서 구매욕 창출로 자본주의의 고질적 병폐인 과잉 축적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게 그 이론의 핵심적 골간입니다. 완전 고용과 사회적 재분배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자본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밖에 없죠. 반면,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의 삽자루 경제는 어떻나요? 땅 투기와 부동산 거품으로 돈 좀 있는 자들의 주머니를 부풀릴 뿐, 고용 창출은 처음부터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정책이죠. 요즘 오바마의 등장으로 케인즈가 다시 부활하는 조짐이 보이는데, 이래저래 어설픈 따라쟁이들 때문에 케인즈주의가 고생하는 꼴이네요. 그나저나 얼마 전에 '어떻게 케인즈 같은 게이 섹스 마니아가 경제학을 할 수 있나'라는 글이 미국 어느 지면에 실린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네, 케인즈는 게이였습니다. 그것도 노골적인 섹스 마니아였어요. 물론 그의 생애에도 좀 미스테리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나이가 들자 갑자기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나와 훌쩍 결혼을 하더니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남자와 잔 적이 없다는 소문이지요. 나이도 들고, 결혼도 하고, 영국 고위 경제 관료도 하고, 환투기로 돈을 벌어야 해서 좀 바빴나 봅니다. 이렇게 섹스 편력이 뚝, 하고 중간에 부러진 경우도 참 흔한 경우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천재 경제학자의 젊은 나날은 온통 호모에로틱했지요. 나중에 그는 비트겐쉬타인을 혼자 독차지하려 한다며 버트란트 러셀을 비방할 정도로 꽤나 거침이 없는, 커밍아웃한 게이였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엘리트 모임인 '사도 클럽'에서 좌장 역할을 하며 이쁜 애들은 모조리 점령한 이 왕성한 게이 학자는 글쎄, 비밀리에 두 개의 섹스 다이어리를 기록했을 정도였으니까. 월트 휘트먼이 자신의 일기에 숫자로 자신의 연인들을 비밀리에 암호화하면서 어떤 낭만을 지향했다면, 케인즈는 알파펫으로 자신의 섹스 편력을 여과없이 기록함으로서 자신의 리비도를 확인하려고 들었나 봅니다. THE SEX DIARIES OF JOHN MAYNARD KEYNES http://www.moreintelligentlife.com/node/824 섹스 일기장의 암호들만 봐서는 영국 소호 거리는 물론 모든 게이 크루징 공간들을 죄 섭렵했겠어요. 아마도 케인즈는 이렇게 꼼꼼하게 섹스 파트너를 기록하고 분류함으로써, 자신의 경제학적 영감을 섹스 횟수와 통계로부터 전달 받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농담이 절로 나오게 되네요. 네, 그래요, 그냥 가십입니다. 전 이런 화끈하고 신뢰도 100%에 육박하는 가십을 사랑해요. 아래는 케인스의 파트너 중 한 명이었던 덩컨 그랜트가 그린 25살 때의 케인스(190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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