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개전 이후 동성애자는 군경의 표적
연합뉴스
입력 : 2007.08.06 09:14
이라크내에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용인되던 동성애자들이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발발한 이후 이라크군과 경찰로부터 금품을 빼앗기거나 살해되는 등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인권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이집트의 카이로는 중동권 동성애자들이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하던 곳이었고 1990년대 들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게이 바’를 집중 단속한 데 이어 2001년 남성간의 성교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음에도 여전히 동성애자들이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발발하면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으며 특히 2005년 시아파 무슬림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게이와 레즈비언은 반드시 가장 잔인하게 처형되어야 한다”는 사형선고(파트와)를 내렸다.
사형 선고 내용은 지난해 웹사이트에서 사라졌지만 이후 이라크 군과 경찰은 동성애 의심자들을 적발하는 즉시 위협, 사살하고 있으며 더구나 이들 대부분이 피살된채 내버려진뒤 종파간 분쟁의 희생자로 분류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조차 힘들다는 것.
런던에서 동성애자 권리 운동을 펴고 있는 알리 힐리씨가 파악한 피해 상황들을 보면 택시운전사였던 안와르(34)씨의 경우 나자프 지역에서 게이 피신 장소를 운영하던중 올 3월 경찰 검문에 걸려 처형식으로 살해됐고 카르발라 지역의 재단사였던 누리(29)씨는 수차례 협박을 받던중 올 2월 참수됐다.
바그다드에 살던 하짐(21)씨 역시 수차례 살해 위협에 시달려 오던중 올 2월 집에서 체포돼 끌려간뒤 머리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동성애자에 대한 핍박이 갈수록 심해지자 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레즈비언의 14%, 게이의 경우 16%만 망명을 허용하는 등 이라크를 떠나기도 쉽지 않다고 샌프란시스코 소재 동성애자 인권 단체는 밝혔다.
급기야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부에 대해 동성애자에 대한 공격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고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과 바니 프랭크(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지난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이라크 정부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구하라고 요청했다.
유엔도 올 1월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내에서 동성애자들이 군경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라크 당국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위즈단 미카에일 이라크 인권부 장관은 “우리는 동성애자에 대한 공격을 보고받지 못했으며 유엔이 이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종파간 분쟁 때문에 국내 어느 곳에서나 공격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드 아리카트 유엔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동성애자들이 희생되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모든 이라크인의 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히지만 이라크내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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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초기에 미국의 공화당을 지지하며 전쟁에 찬성했던 게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해방시키는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미국의 돈 많은 우익 게이들은 전쟁에 찬성했고, 미국 군산복합체로부터 굴러 떨어질 떡고물을 기대했던 거지요.
하지만 위의 기사처럼 외려 이라크 동성애자들이 전쟁 이후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전쟁은, 그로 인해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되는 종교적 원리주의와 종파간 투쟁은,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강성 민족주의이 이처럼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억압적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아요.
물론 대부분 그것을 잊고 그저 동화된 채 살아가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