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욜 친한 친구들 밥사주고 난뒤 뭔가 허전해 동네 벙개에 나갔다. 약속시간을 30분 넘기면서 까지 갈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나갔다. 다행이 맘에 드는 넘이 있더라. 눈빛, 웃음,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며 공세를 했다. 뭐 그 쪽 어지간히 나를 뚫어지게 보더라. 다된 밥이라 생각하는 데 쪽지 교환 시간에 배신 때리더라. 대신 순위로 매겼을 때 넘버3였던 넘과 논외의 대상이라 생각했던 넘이 쪽지를 줬다. 알고봤더니 넘버 1은 술에 취해 싱글벙글 대는 넘이었고, 방장에게 뒤를 캐서 누구에게 팔렸는지 묻고 싶었으나 헤픈 녀석의 웃음에 속아넘어간 내가 우스워 꾹 참았다. 2차를 끝으로 집으로 향하는 길에 배고파 오뎅하나를 사먹으려는데 넘버3가 내 뒤를 따라오는 거다. 따라왔냐고 물었더니 방향이 같다고 한다. 그러다 잠깐 술을 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몇 분 동안 걸으면서 어깨동무하고 몇번 안아줬다. 그래도 자자주는 없더라.
2. 토요일 언니들의 부러운(?) 눈길을 뒤로하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뉴 페이스가 왔다는 소식에 은근히 기대했는데, 기대대로 최근에 등장한 뉴페가 모임에 왔다. 뭐 역시 진화한 사진예술답게 실물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귀여운 녀석이더라. 이래저래 술잔이 오가고, 전번이 오가고 문자질로 답장을 해주었다. 그래도 뒤가 시원찮은 느낌이다. 그날 이후 뭐라 연락하려다 그만 뒀다.
3. 여자들은 아직도 기다린다더라. 드라마에서는. 자자주를. zsa zsa zsu. 나비가 배를 간지르는 듯한 짜르르한 느낌이라는 말이다. 이런 느낌을 기대하는 게 언제까지 통할지. 좀 더 들어가자면 연애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자자주를 찾는 여정은 힘들더라. 뭐 그게 지극히 개인적이 것이라 오르가즘의 다른 표현인듯 한데. 좀만 더 기다려보고, 좀만 더 참아보자고 하는데 자자주는 참는다고 기다린다고 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다만 있을거라는 환상 가득히 주는 것 같고. 대신 소소하게 진듯하게 바라는 것이 어떨까 하고. 그래서 다시 기다려 보리라하면서 한 숨 쉬고.
2. 고픈녀는 아직 배가 덜 고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