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에 걸쳐, 두 권짜리로 된 어느 일본 소설을 다 읽었다. 참고용. 조금 지루했다. 반 년만의 독서가 갖는 이질감 때문이라기보다는 구성의 허점과 빈곤한 문체 때문에. 파격적인 소재와 여러 번의 수상 때문에 이리저리 회자되는 작품인 모양인데, 뭐 추리소설가여서 그런지 문체는 다소 부박했다.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다. 테러리스트가 테러 직후에 여자를 향해 보라색 도라지꽃을 던진다. 도라지 꽃말은 에필로그 맨 마지막 문장에 소개된다. 영원한 사랑.
또 인상 깊은 편지 내용이 나온다. 1년 후에, 그 테러리스트가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낸 편지의 말미.
지난 1년 동안 참았지만 역시 못 참겠어.
내가 하는 말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심이야. 다시 만나고 싶어.
사실은 가끔 당신을 떠올리며 자위도 하고 있어.
엉뚱하고 쿨한 연애 편지.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내 머릿속에 도라지꽃 이미지가 맴돌았는데, 피기 직전의 도라지 꽃봉오리를 손으로 톡, 터뜨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구상에서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가장 큰 게 바로 이 도라지꽃일 성싶다.
요즘에도 사무실 가면 자주 하는 놀이
http://virtual-bubblewrap.com/bubble-wrap.swf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수 |
|---|---|---|---|---|
| 4444 | 코러스모임 조직 재건을 시작합니다. +3 | 개말라 | 2006-07-28 | 625 |
| 4443 |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 첫 캠페인 +1 | 기즈베 | 2006-07-28 | 635 |
| 4442 | [캠페인]차별없는 별을 꿈꾸는 A's people +1 | 기즈베 | 2006-07-28 | 560 |
| 4441 | 친구사이에서 누가 가장 창의적일까요? +6 | 창조적미녀 | 2006-07-27 | 565 |
| 4440 | 괴물. +3 | 미키마우스 | 2006-07-27 | 539 |
| 4439 | 게이 비치 파티 +3 | 낚시녀 | 2006-07-27 | 919 |
| 4438 | 성소수자위원회 상근활동가 모집 공고 | 토완다 | 2006-07-26 | 549 |
| 4437 | 개말라와 칫솔의 사진을 공개합니다 +7 | 개말라칫솔커플 | 2006-07-26 | 813 |
| 4436 | 살짝 맛보기 +1 | 관리자 | 2006-07-26 | 521 |
| 4435 | <b>청소년 이반들의 여름 활력 충전 +4 | 홍보녀 | 2006-07-26 | 569 |
| 4434 | 친구사이 회원들의 성격을 파헤친다... +18 | 이쁘니깐 | 2006-07-26 | 601 |
| 4433 | [영혼]을.. [영혼]이라 번역 않는 성경들 | 진리갈증 | 2006-07-25 | 568 |
| 4432 | 이란, 10대 동성애자 교수형 1년 후 +2 | 모던보이 | 2006-07-25 | 1156 |
| 4431 |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게이는? +7 | 개말라영어잘해 | 2006-07-25 | 2010 |
| 4430 | <b>차별금지 시정명령 위반시 3천만원 부담</b> +3 | 사무국 | 2006-07-25 | 615 |
| 4429 | 만화로 보는 한미FTA 2 | 김치문 | 2006-07-25 | 540 |
| 4428 | 아류를 위한 최선의 방법 +5 | 친구사이킹카 | 2006-07-25 | 534 |
| 4427 | '내 혼은 꽃비 되어' 를 읽고, 먼저 간 오君을 생... | 김치문 | 2006-07-25 | 583 |
| » | 도라지 +6 | 칫솔여편네 | 2006-07-24 | 777 |
| 4425 | 소녀적 감수성의 마지막 결정체 +4 | 기즈베 | 2006-07-24 | 5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