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뿐 아니라 오징어도 동성애를 즐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6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슈트랄준트에 있는 해양박물관의 폴커 미스케박사는 “심해에 사는 대왕오징어를 조사하던 중 이들이 수컷끼리 동성애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스케는 뉴질랜드 해양학자 스티브 오셰어와 함께 지난해 8월 뉴질랜드근해에서 어망에 걸려 잡힌 길이 6m의 대왕오징어 수컷을 조사하던 중 이 오징어의 성기근처 돌기부분에 다른 수컷의 정액이 묻어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왕오징어 수컷은 성기 길이가 10㎝정도인데 보통 피부 속에 깊이 묻혀 있다.
연구진은 이 성기가 피부 속에 들어간 부위 구멍에 정액이 묻어 있는 것으로 미뤄 이 수컷 오징어가 다른 수컷에게 일종의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미스케는 이렇게 대왕오징어가 무분별한 성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오징어가 서식하는 지역이 주로 수심 200~1000m의 깊은 곳으로 다른 오징어를 만나는 것이 어려워 일단 아무 오징어나 만나면 수컷인지 암컷인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교미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오징어는 자연상태에서 최고 몸길이 1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칠레연안, 뉴질랜드수역 인근에 나타나 다른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어 어부들에게는 큰 근심거리다.
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