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몸에 갇힌 여자아이', 그것이 알고싶다
[마이데일리 = 강은진 기자] 원래 여자로 태어났으나 하느님의 실수로 남자가 됐다고 믿는 일곱살 짜리 꼬마 이야기 '나의 장미빛 인생'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21일 밤 10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타고난 성(性)을 거부하는 아이들-10대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당당히 '여자'라고 밝히는 17살 '남자' 고등학생 민혁(가명)이는 유치원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했다. 사춘기 무렵 몽정과 발기 등의 평범한 남자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신체 변화가 일어났을 때 민혁이의 혼란은 더 커졌고, '남자 몸에 갇힌 여자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때문에 가출과 자살시도로 현실을 탈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민혁이의 방황과 고민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민혁의 문제를 이해한 교장선생님은 민혁의 수술을 적극 주선했고, 민혁의 부모와 친구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선 것. 이에 민혁이는 '옥분'이라는 별명으로 친구들에게 불리우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실제 한 청소년 성상담 관련 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6% 정도가 성 정체성 문제로 고민한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민혁이 같이 성전환 수술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도 있고, 수술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신체적인 성과는 반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아이, 그리고 본래 여자로 태어났지만 가슴이 너무 혐오스러워 떼어내고 싶어하는 아이 등 다양한 고민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적인 것은 적적한 상담없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의 소외로 길거리를 방황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10대의 성 정체성의 혼란은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된다"고 하지만, 그것을 깨닫기까지 청소년들이 감당해야하는 고통은 혼자서 감당하기 벅차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해받지 못해 소외된 아이들을 사회가 감싸 안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한다.
[방과 후 여장을 위해 가발을 쓰고 외출하려고 하는 17살 남고생 민혁이. 사진제공 = SBS]
(강은진 기자 i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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