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여름을 재촉하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오늘,
드디어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손때 묻은 짐들을 가지고 고향집에 내려왔습니다.
뭐, 그전에 용인집에 내려와 있긴 했지만
텅 비어 버린 자취방을 보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맘이 텅텅 빈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짐정리를 하고 나니
저도 모르게 새로운 각오도 생기고,
행여 용인 시골에 눌러 앉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는군요.
한바탕 전쟁을 치룬 오늘,
온몸이 뻐근하고 쑤시는게 파스라도 붙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엄살인건가요? ㅋㅋ
서울에 두고 온 애인도 걱정되고,
이젠 서울에 술을 마시러 가도 맘편히 못마시겠구나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씁쓸합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죠?
워낙 제가 붙임성없는 성격에, 모가 난 놈이라서
연락 한 번도 안하고, 찾아 뵙지도 못하고 그러네요.
우리 신윤오라버니도 보고 싶고, 이송감독님도 보고 싶고,
중대형도 보고 싶고, 그리운 얼굴이 많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모두들, 언제나 행복하세요!
저도 용인에서 열심히 생활해서
다시 서울에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라는 장미희 감탄사 없는 걸 보니 핑크로봇이 시골에 내려간 게 실감나네. 시골에서 건전지 충전한다 생각하고 편안히 보내렴. 나중에 서울에 올라오면 되지 뭐. 술이야... 마시고 언니들 집에 쳐들어가면 될 거고 인터넷이 어디 서울, 용인 구분 있냐. 게시판에라도 자주 소식 올리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