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식목일 날에 있었던 일이었어요..
열녀와 함께 영화를 한편 다운받아서 친구사이 사무실에를 갔었습니다.
퀴어문화축제 준비하시는 형이 있더군요..
그래서 다운받은 쿵푸허슬을 보고 난 후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한 냉면집을 갔습니다.
비빔냉면(사리추가), 물냉면, 해물파전 이렇게 세가지를 시켰죠..
한 20분정도 기다린것 같아요..음식이 나올때까지..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드디어 음식이 나오고 비비고 비벼 한젓가락 막 뜨려고 하는데 열녀가 저에게 그러는거에요
"형, 너무 짜다 이거."
그래서 제가 한번 먹어봤죠..열녀하고 제가 입맛이 비슷해서 좀 짜게 먹는 편이거든요..저야 요새 건강생각해서 싱겁게 먹을려고 애쓰지만..아무튼
짜더라구요 많이..그래서 아줌마를 불렀죠..
"아줌마 냉면이 너무 짜요."
"잠깐만요." 하더니 주방장한테 냉면육수가 너무 짜다고 말하는 것 같더라구요..
소식이 없더군요..
딱 5분 참았어요..많이 참은거에요..
화가 막 치밀기 시작하더군요..
젓가락을 탁!! 하고 식탁에 치면서 좀 악을 썼죠
"아줌마!!!~ 지금 먹으라는거에요 뭐에요 이게~!!"
그제서야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육수가져다가 부어주더군요..
그런데 거기까지도 저로서는 많이 참은거거든요..
이번엔 뭐였냐면 해물파전이 냉면 다 먹을때까지 안나오는거에요..그래서 궁시렁댔죠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근데 그때 다른 사람들의 식탁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우리 식탁엔 김치 한접시와 양파장아찌(간장에 절인)딱 두가지만 놓여 있고 다른 사람들
식탁에는 다른 반찬이 세가지가 더 올라가 있는거에요..
"아줌마, 우린 왜 반찬 두가지만 줘요?"
"냉면 손님들은 원래 두가지에요."
다른 사람들은 일단 냉면이 아니더군요..
뭔가 꼬투리를 잡아야 따질텐데..잡을게 없더라구요..
그때가 열녀가 한마디 했어요..
"아 맵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게 있었어요..
바로...."육수"
원래 비빔냉면 먹으면 육수가 나오잖아요..근데 이 아줌마들이 육수를 안준거에요..
올커니 잘됐다 싶어서..
"아줌마, 반찬은 그렇다고 치고 그럼 비빔냉면 먹는데 육수는 왜 안줘요? 반찬도 핑계죠?
서비스를 이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한다고 바쁘면 그만큼 서비스에도 신경써야 하는거 아니에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뭐 뭐라고 더 할수도 없고 그래서 계산하면서
1호점은 안그런데 왜 이러냐고 여기랑 거기랑 주인이 틀리냐고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하고는 나와 버렸어요..
그런데 중요한건 저녁에 그렇게 먹었는데 지금 또 배가 고프다는거..아 배고푸다..
다시는 안갈거에요..그런데 거기 냉면은 참 맛있는데..조금 덜 맛있는 1호점으로 가야 겠어요 이젠..
주인한테 쏘아 붙이고 나와도 결국 고픈 건 내 배.. 열받다 못해 서글퍼 지더라~ 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