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레인보우 : 송채성/시공사
같은 남성에게 끌리는 마음이 있는 남자들 마음은 어떠할까요? 동성애 가운데 남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사랑을 만화로 담아내는 송채성님이 그린 <미스터 레인보우>는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한 만화입니다. 송채성님은 지난 3월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오후>라는 만화잡지에 부지런히 그린 <미스터 레인보우>는 '낮에는 유치원 교사, 밤에는 술집(게이바) 춤꾼'으로 일하는 한 남자가 부대끼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요즘은 동성애자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는 흐름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 인권이나 사랑 권리를 마음속 깊이 느끼는 모습은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워요. 그건 우리 사회가 '다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편, 식구 관계나 사람 관계에서 너무도 틀에 박히고 딱딱한 낡은 생각 틀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탓이 큽니다.
남자는 머리를 기르면 안 되는 듯 생각하고, 여자는 밥을 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여기는 생각이 아직도 사회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가치관, 생각틀 모두 딱딱하고 갑갑하게 닫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미스터 레인보우> 같은 만화가 제대로 읽히기 어려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를 차근차근 펼쳐서 읽어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일어나고 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성을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동성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오뚝한 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납작한 코를 좋아할 사람도 있어요. 외국인노동자도 한국인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노동자'이듯, 남성이 남성을 사랑하고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는 일 또한 '사랑'입니다. 그 중요한 '사랑'을 소중히 여기면서, 서로에게 애틋한 이야기를 나누는 만화가 <미스터 레인보우>라고 하겠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