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공회의 본산인 영국 성공회가 동성애자 를 주교로 서품 한 미국 성공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교단분열 위기를 초래했던 동성애자 주교 서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설 치된 램베스위원회는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미국 성공회와 길을 함께 가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램베스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로빈 임스 대주교는 "미국 성공회는 동성애자 주교 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동성애자를 주교로 서품 하게 된 배경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성공회 성직자들은 성경이 동성애를 명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성공회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전통적 견해를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 성공회가 동성애를 지속적으로 옹호한다면 교단을 탈퇴할 것이라고 위 협하고 있다.
램베스위원회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성공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심각한 견해차이 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스 대주교는 "램베스위원회 보고서는 최종 판결이 아니며 치유와 화해로 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미국 성공회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사제를 뉴햄프셔 주교 로 인준해 파란을 불러일으켰었다. 미국 성공회는 동성애는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며 사회적 약자인 동성애자를 교회가 먼저 포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임스 대주교는 이에 대해 "1970년 이래 동성애는 기독교 전반에 걸쳐 매우 분열 적이고 파괴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면서 "미국 성공회가 먼저 성경의 가르침을 위반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lcs@yna.co.kr
모든 이의 정신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종교가 성적지향을 근거로 차별을 하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