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소수자,　민주노동당　지지　글쓰기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그　첫번째로,　한국의　첫번째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활동가인　서동진씨가　민주노동당　지지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동성애자인권활동가를　비롯한　여러　성적　소수자들의　지지글　쓰기가　이어질　계획입니다.
　민주노동당　지지글　쓰기　릴레이에는　여러분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로,　시민으로　자신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적어　bluejonathan@hanmail.net으로　보내주시거나,　민주노동당 성적소수자모임  ‘붉은　이반’(cafe.daum.net/ourpt)　카페의　‘대외선전물　게시판’에　올려　주십시오.　‘붉은　이반’이　여러분의　소중한　글을　성적　소수자　웹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게시하겠습니다.　실명을　밝히기가　부담스러우신　분은　별명,　또는　활동이름을　적어　주셔도　좋습니다.　이름　있는　분,　지위　높은　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노동자·민중의　정당,　민주노동당은　평범한　분들의　절절한　소망이　담긴　글이　소중히　생각합니다.　짧은　글이어도　좋습니다.　자신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진솔하게　적어　주십시오.
　민주노동당은　성적　소수자　인권보호를　당　강령으로　명시한　진보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총선공약에는　청소년보호법의　동성애자　차별조항　삭제,　동성애자　파트너쉽제도와　결혼권　인정,　HIV양성·AIDS환자　인권보호　조항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한국에서　성적　소수자　모임이　있는　유일한　정당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보수정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은　민주노동당이　걸어온　길,　나아갈　방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민중이　차별받은　소수자들과　함께　어깨　걸고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정당입니다.　하지만　차별은　저절로　극복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침묵은　죽음이고,　행동만이　삶이다’(Silence　is　death,　Action　is　life)라는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오래된　슬로건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민주노동당　지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면,　차별없는　세상은　가능합니다.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후보　기호는　12번입니다.
　
　
　나는 동성애자이므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
　
　2004. 4. 5. 서동진
　
　나는 게이 남성으로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 그것은 보다 나은 삶을 향한 나의 꿈이 개인적인 소망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게이라는 나의 정체성이 나의 개인적인 욕망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동성애자는 가부장적인 자본주의 사회가 등장하며 만들어진 역사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동성애자는 자본주의사회를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진보적인 전망과 가치에 희망을 걸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사회는 이성애적 가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친밀한 인간관계로 만들었다. 노동의 가치를 분배하는 제도는 언제나 이성애 가족과 결혼이었으며, 그것에 의해 우리는 삶을 재생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탓에 이성애자와 구별되는 다른 모든 성의 주체는 차별과 적대의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이성애 중심적인 자본주의사회를 극복하려는 꿈을 함께 꾸는 벗으로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다. 물론 우리는 한국 사회를 비롯하여 많은 부유한 자본주의 사회들이, 다양성을 떠들며 동성애자들을 사회에 포용하는 시늉을 보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나아가 높은 소득을 누리며 가족에 얽매이지 않은 세련된 삶을 산다고 동성애자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조차 한다. 그렇지만 동성애자를 일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개척자로 칭찬한다고 해서 성적 소수자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고작해야 부유한 일부 남성 동성애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려니와 거기서 가리키는 동성애자란 소비자로서의 동성애자이지 노동자이자 시민으로서의 동성애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올곧은 노력을 통해서만 성적 소수자의 삶 역시 변화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점에서 더욱 나는 민주노동당을 신뢰하며 이번 총선에서도 그들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나는 민주노동당이야말로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모든 착취와 불평등을 해결하고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전망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금융 위기 이후 우리는 걷잡을 수 없는 삶의 고통에 직면해 있다. 빈곤은 심화되어 가고 있고, 실업은 늘어만 가고 있으며, 교육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서비스는 기업화되어가고 있다. 규제완화와 유연고용, 자기계발과 국제경쟁력을 내세우며 정부와 자본은 우리에게 위협을 일삼고 있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의 꿈은 멀어지고 있고 미국의 독점적인　패권주의에 종속된 채 더러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이 모든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바꾸어 가는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가장 미더운 대안일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