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오늘 가입하게 된 단_하입니다.
솔직히 예전부터 몰래몰래 들어와 여러님들 글도 보고했었는데,
가입을 미뤄왔습니다. 내일하지..내일하지...하면서 조금은 두려워하는
저의 쓸떼없는 소심한 마음을 달래왔던 것 같습니다.

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 지방에 사는 사람입니다. 아직 주변의 공격에 면역되지 않아
밤마다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러다 저 혼자서 헷갈려하기도 합니다.
아직 미성숙된 사람이라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짝은 없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이고, 지금도 같은 동네의 친구입니다.
저희는 무어라 명명할 수 없는 그런 사이입니다.
손도 잡아보기도 하고 불쑥 그 친구가 저한테 키스도 가끔합니다.
그 행동에 이유도 묻지 않았고, 그 친구도 대답도 해주지 않을겁니다.

고등학교때 어느날 불쑥 입을 맞추는 그에게 많이 당황도 했지만,
그때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들의 관계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정도면 애인이네~하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또 아닙니다..

굳이 애인이라는 칭호를 부를 사이를 원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밤에 전화걸어 갑자기 동네 놀이터로 나오라 하거나,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다거나,
문득 마주잡은 두손에 땀이 흐르게 뜨겁다거나, 불쑥불쑥 찾아오는 그와의 키스라던가..
모든건 아직 모호한 상황이라는 것에 암묵적으로 묶여져 있을뿐입니다.

그래서 아직 많이 저는 아픕니다. 처음엔 사랑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내 성향을 길게 길게 말할 필요없이 이 행동 하나면 될거란 생각에 키스에 응했고
그 뒤에 상황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무얼 의미할까요?
그와의 모든 일들이 요즘 저를 더욱 괴롭힙니다.
손목을 강하게 잡아 올때마다 심장이 조이는 기분입니다.
허리를 세게 안길때마다 죽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에게 로션을 받았습니다.
웃습게도 여성용 로션이라 전 받아들고는 카페에서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대체 날 무엇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 여성을 꿈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 단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아직도 저기 탁자에 놓여진 로션에 웃음이 나고 맙니다.

오늘의 키스는 아팠습니다.


[04.04.05_dan_Ha]

황무지 2004-04-07 오전 07:06

지금을 사랑하세요.. 바라지도 원하지도 소원하지도 미련하지도 않게 사랑하세요..
그리고 찾아올 내일은 내일 생각하세요..
정의하고 구분 하며 구별 하려는 마음은 내일 하시고 .. 오늘은 그의 입맞춤으로 행복하세요..

그게 님이 하실 최선의 선택이라 사려 됨니다..... 행복하시길..

전지인 2004-04-07 오전 07:49

그분께서 님에게서 여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그랬다면 여성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방법도 있으니까 말이죠
아직 아무도 사랑이란 감정을 정의내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안에서 사랑의 정의를 미리 내리지는 마세요
사랑이란 그 분과 함께 느끼고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행복을 느낄때
그 깊이를 보이는 것일 겁니다
떠나버린 사람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기에 행복을 느껴주세요
마음껏 사랑하시고 후회는 남기지 마세요
제가 드리는 부탁입니다

poemtoon 2004-04-07 오후 21:16

순수한 사랑 하고 계시는 거 같아 마니 부럽네요...
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그 때는 정말 순수한 사랑을 했었는데....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124 동백꽃 프로젝트, '동백아가씨' 스틸 컷 +7 모던보이 2004-04-07 1149
1123 차돌바우, 기념식 홍보물! +7 모던보이 2004-04-07 651
1122 정당기호 12번 민주노동당의 성적소수자 정책 동인련[건강증진팀 2004-04-07 515
1121 아침신문을 보다가 사하라 2004-04-06 569
» 그와 나..무어라 명명할수 없는 사이. +3 dan_ha 2004-04-06 803
1119 영화배우 문소리의 민주노동당 라디오 광고 흐르는 물 2004-04-06 670
1118 영화제 시간표 홍보물 +2 모던보이 2004-04-06 612
1117 친구사이 10주년 행사 광고글 좀 올려줘요~~ 차돌바우 2004-04-05 649
1116 <피에르 & 쥘 Beautiful Dragon 展> (4.9~5... 이열 2004-04-05 704
1115 걍 제 엠에센 주소입니다. 박진희 2004-04-05 780
1114 사고들.... timm 2004-04-05 643
1113 고백하지 않는 이유 +3 st69rm 2004-04-03 897
1112 뭔~ 사내들이 말이 그리 많은 지...!! +3 황무지 2004-04-02 797
1111 아!!!!힘들다... +3 오두막 2004-04-01 679
1110 음... +2 2004-04-01 572
1109 장수 풍뎅이 2쌍을 분양합니다.. +1 황무지 2004-04-01 792
1108 군대가야된다는데... 목이라도 메어 버릴까... +4 애물단지 2004-04-01 998
1107 10주년 기념행사 리플렛 배포 도우미를 모집합니다. +1 schwarzwald 2004-03-31 843
1106 촬영일지3 : 보길도의 게이들 +2 모던보이 2004-03-31 1411
1105 [문의]비뇨기과에 관련된분 안계신지...... +4 마녀 2004-03-31 753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