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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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적, 아니 미국을 중심으로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론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도 정도는 덜하지만 예외는 아닌듯합니다. 네이버에 보니, 찬반투표가 진행중이더군요. 그래서 찬성 한표 찍고 왔습니다.

제 생각엔, 우리 사회의 개개인들이 동성애자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치 유행이되고, 영향을 받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잖습니까. 심지어 동성애자들 자신도 자신을 인정하지 못함으로인해 불행하게 지내거나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인권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하니까요. (저도 저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이는데 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의 삼촌이, 자신의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사촌이...동성애자일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 아닐까도 생각이 듭니다. 자꾸 동성애자들이 꼭꼭 숨어버리면, 동성애자의 인권은 계속 무시되어질 테니까요.

무기명으로라도, 나는 동성애자다하고 밝힘으로써, 도대체 우리나라에 동성애자가 정말 몇퍼센트나 있는지 밝혀진다면(추측만이 아닌-우리 사회에도 동성애자가 있다는것을 이성애자들이 받아들이질 못하니까요, 무슨 세기말적 유행병으로 치부해버리는 자체가 얼마나 동성애자들-소외당하는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잘 아시잖습니까), 인권활동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또한 동성애자들 역시 나 말고도 동병상련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되고 힘을 얻겠죠. 또한 동성애를 바로알기에 대해서도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동성애자가 15%, 아니 10%정도만 있다고 해도 결코 정치, 사회적으로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많은 캠페인과 홍보와 함께 일정 기간동안 전국의 주요 공공 장소를 거점으로 일제히 동성애자 인권확보서명운동이라도 한다면 어떨까요(올 커밍아웃 데이^^). 아님 인터넷사이트와 동시에 진행해도 되고요. 지난번 인구조사때 성정체성에 관한 조사항목이 있다길래 희망을 걸었었는데, 그런것은 물어보지도 않더군요.

또 한가지..
매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분들의 노고는 박수를 치고 또 쳐도 부족하겠지만 한가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를 보는 시각 자체가 '동성애=변태', 물드는것...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드랙퀸쇼등의 행사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서양의 것을 빌려오는 그런것 보다는 우리사회에 고통받고 있는 동성애자(성적소수자)가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가를 우리 사회에 보여주고 드러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지는 않을지 제 생각을 말씀드려봅니다. 변태적인것?을 연상시키는것이 아닌(그런것과 연관시키는 자들이 문제겠지만...) 차라리 촛불이라도 들고 모이면 어떨지요..인권의 이름으로...개인적으론 동성애를 납득시키기보다는 소수자와 인권의 문제로 다가서는 것이 더 어필할듯해서요..그래야 그 자리에 참가하는것을 주저하지 않게 되겠죠.

친구사이가 10년이 되었네요. 축하드리고요, 정말 성적소수자의 인권증진에 최선을 다해주세요. 평등한 나라를 만드는 제 일선에 계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힘내세요.

P.S. 이 글 읽는 분들, 지금 네이버 가셔서 진행중인 Poll 동성결혼여부에 찬성표 꼭 찍어주세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