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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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2004-01-18 15:15:57
+3 1424


시즌1 에피소드 22개
시즌2 에피소드 20개
시즌3 에피소드 14개

대략, 시간으로 치면 56시간의 대장정을 다 끝마쳤습니다. 헐~~~~

시즌4는 올해 4월쯤에 소개될 예정이고 지금 촬영 중이라고 합니다. 시즌5는 설문 조사 등을 하고 있는데 제작될지 아직 불확실하고요.

시즌1에서 옮겨붙은 열광적 재미 때문에 내리 불을 땡겨서 시즌3까지 보게 됐는데, 정말 신기하고 놀랍고 재밌네요.

시즌1 : 게이들의 교과서로 기능해도 충분할 듯한 풍부한 텍스트. 영국판의 탄탄한 스토리보드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교육 텍스트로 자리잡은 듯해요. 시즌1만 모두 다 봐도 전 게이 인권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는 것, 게이 커뮤니티를 오랜 기간 동안 어설피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 장담합니다.  

티비 시리즈에서 게이 섹스와 성기 노출 등을 비롯한 가감없는 게이 커뮤니티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거의 다 섭렵한 듯한 느낌입니다. bath house, back room, cruising 등 다양한 게이 섹스 문화도 모두 드러낸 것도 볼만 하고요.

특히 게이들의 사랑은 '오픈 릴레이션쉽'이 가장 타협할 수 있는 애정 방식이 아니겠냐는 제작팀의 의견도 제 개인적으로는 좋게 보여지고요.

시즌2 : 힘에 부치더군요. 영국판 스토리보드 위에다 덧칠한 헐리우드적인 지루함. 그나마 우리의 브라이언과 져스틴의 사랑 때문에 견딜만하더군요. 물론 마이클의 엄마 데비, 진정한 퀴어적 감수성을 지닌 에밋 등 재밌는 캐릭터들도 도움이 되고요.
다른 미국 게이 시리즈와 달리 게이 hiv 포지티브의 삶과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강점이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몰아서 보게 돼서 그런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잘 나가는 드라마를 연장했을 때의 그런 지루함.

시즌3 : 너무 게이 '육체'에 몰입된 거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을 받아들였던 걸까요? 갑자기 퀴어 애즈 포크는 시즌3에서 정치적 발언들을 하게 됩니다.

게이 허슬러(남창)를 비롯한 가출 게이 청소년들에 대한 문제, 2004 대선을 겨냥한 듯한 노골적인 친민주당 캠페인, 크리스탈(마약) 중독에 빠져버린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비판 등 다양한 의견들이 속출하긴 하지만 시즌3의 마지막 편의 피날레는 제법 울림이 있었어요.

그리고 클리쉐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 '레퀴엠'의 촬영 기법 등을 모조리 짜깁기한 노력도 가상하고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퀴어 애즈 포크의 백미는 브라이언과 져스틴의 사랑이겠죠. 져스틴의 헤어 스타일이 나날이 발전하더니 시즌4에서는 더 근사하게 나온다더군요. 많이 큰 듯한 느낌이에요. 왜 안 그러겠어요, 2001년부터 시작했는데. 서른 살의 게이와 열 여덟의 게이 커플이 이젠 서른 중반과 대학생 커플로 바뀌게 되었네요. 져스틴 오빠... 멋져! 정말로 져스틴의 팬이 되어버렸답니다.

와우, 시즌2에서는 포기할까 그랬는데, 시즌4가 나오면 또다시 넋을 놓고 봐야겠어요. 이미 '끝내야 할 때'를 놓쳐버린 시리즈지만 그래도 게이들이 킬킬거리며 나오는 드라마란 역시 게이인 저를 중독시켜버렸네요. ^^


p.s

1. 'Gay Shame'의 퀴어 애즈 포크에 대한 비판은 과녘이 엇나간 구석이 많더군요. 외려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뺀 지점에 대해 비판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2. 대체 이 많은 양을 재우 형에게 보낼 시디로 구울 생각을 하니 앞이 좀 깜깜해지긴 하네요. ^^ 그래도 그 뇬도 나처럼 그 뜨거운 나라에서 키득거리며 재밌게 볼 거란 생각에 힘이 납니다.

전편을 시디로 구워 드릴테니, 저와 사귀실 분은 연락 주세요. (x23)

황무지 2004-01-18 오후 23:07

영국판 1편을 먼저 보고 미국판을 보게 되었는 데......
역시 헐리우드식 자극성에 치우친 미국판은 금방 실증이 나더군요.
돈 범벅, 화장실 개그의 총 집합체 같은 미국판은 사절~!!! ..

꽃사슴 2004-01-19 오전 02:59

미국판 제작사인 쇼타임은 돈이 많지 않아요. ^^ 여덟 개 공간 정도를 오가며 대충 찍은 시트콤일 뿐입니다. 영국판 먼저 보는 건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미 디빅으로 몇 개의 파일로 나뉘어져 나와 있더군요.

황무지 2004-01-19 오전 04:43

한국판 '퀴어 마을 청년들' 찍는 다면.. 어떨까.? ..... 주인공은 장동건 과 김래원.? 아니면 지진희와 차태현.? ... 재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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