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이야기하길 고대했는데 제 엉큼한 기대는 자정쯤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지요.
하도 졸립고 피곤해서 혼자 집에 일찍 들어와버렸습니다. 차 안에서도 무거운 머리통을 창문에 쿵쿵, 부딪혀가며 잤더랬습니다.
어제 다들 재밌게 노셨는지요? 밍키봉을 든,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50미터 장국영 氏의 더할 나위 없이 천박한 모노 드라마를 계속 지켜봤어야 했는데... 아쉽군요.
동인련, 민가협 등 예상치 못했던 외부 단체 회원들의 참석도 고마웠고요, 아마도 무대에 처음 올라와 드렉 퀸 쇼를 했을 듯한 갈라 언니를 비롯한 회원들의 헌신적인 변신도 고마웠고요, 무엇보다 1년을 마감하는 자리가 끝나고 젖은 빨래처럼 한 쪽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재우 형의 수고는 더욱 값진 것이었을 테고요.
p.s
1년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반지의 제왕3이 뚜껑을 열었네요. 제게 이 영화를 보여주시는 분에겐 연말 할인가로 저를 싸게 드립니다. 포장지는 무료입니다.
아울러 모두 바빠서 그랬는지 생각이 없어서 그랬는지 어제 정작 저를 비롯해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표님을 비롯한 임원진들에 대한 '수고했다'라는 말을 함께 던질 수 있는, 군불 따뜻이 지펴진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 벙개도 있으면 좋을 듯하고요.
2003년 동성애자 10대 사건은 어제자로 정리해서 월요일쯤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