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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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2003-12-19 2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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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상단 플래쉬의 '해피 투게더'를 클릭해 노래를 들으면서 명단에 속한 분들은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송년회 준비팀과 게이 코러스 성원이 겹칩니다. 어제, 기쁜 마음으로 술을 많이 마셨나 봅니다.

아까 전화 했더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준비팀, 해서 대신 필히 참석하는 건 물론이고 반드시 다른 게이 친구들의 손까지 동반해야 할 사람들의 비밀 명단을 발표하여 어제 가지 못한 그 죄값을 씻어내고자 합니다.

송년회 요주의 인물들의 명단입니다. 이분들은 필히 오셔야 하며, 혼자 오셔서는 안 되는 양반들입니다. 기필코, 반드시, 필사적으로, 결연히 다른 온라인 회원 및 친구들을 모시고 오셔야 되는 절대절명의 의무가 있는 분들입니다.



송년회 요주의 인물들의 명단/무작위 순서

차돌바우

애인 말고 그대의 광팬들까지 연락해서 꼭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한상궁마마께서 그간 궁궐에서 메주 빚은 솜씨로 님의 오각형 얼굴을 이참에 사각형으로 바꾸어 네모천사 박경림이 있는 곳으로 쫓아버린다네요.

음성총각

압니다. 이번만큼은 고추가루 왜 또 안 가져왔냐고 타박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물 좋고 싱싱한 시골 총각들을 한 두름 엮어서 데려오기 바래요. 그렇지 못할 경우엔 준비팀 이자와 님이 음성총각님에게 사랑을 고백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네요. 무섭죠?

아류

'바쁘다'는 말 외에 다른 언어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욕 잘 하는 게 터프한 게이 모델인 걸로 착각하는 아류 씨. 알아요. 당신의 힘이 곧 막강한 노가다 조직의 힘에서 연원했음을. 연장 들고 함께 꼭 오시기 바래요. 오지 않을 경우, 북한산의 모든 소나무 위에 새집을 지어야 한다네요. 참 바쁘고 머리털 빠질 일이겠어요, 그렇죠?



프렌즈 죽돌이 회장인 모 씨. 다른 말 하지 않겠어요. 진정한 죽돌이는 자리 털 때를 아는 법입니다. 일하던 거 멈추고, 7공주인지 칠렐레 공주인지 모두 데불고 오세요. 그렇지 않으면 조건1, 2 법칙 모두 공개해서 검찰 조사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난정이

아픈 데는 다 나으셨나요? 다 나았으면 이제 그대의 수첩을 펴들 때예요. 나중에 '한국 벙개의 역사'를 집필하시겠다는 그대의 결연한 각오를 이번에 한번 물질화해보세요. 이쪽저쪽 모르는 게이 커뮤니티가 없다는 그대의 힘을 믿어요. 못하시겠다고요? 그럼 그대의 허리 둘레의 비밀을 털어놓겠어요.


금영이

난 대략, 궁금해요. 과연 그대가 모르는 단체, 혹은 모르는 친목 모임이 있는지. 토요일마다 그대가 자랑하던 각기 다른 형형색색의 스케쥴을 평소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그 파워를, 그 벅참을 과시할 때예요. 못하시겠다고요? 그렇담 홍대 '라~' 씨의 집 100미터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 바로 들어갑니다.


핑크로봇

늘 스스로 신비화 작전을 구사해도 정작 아무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그대지만, 늘 입만으로는 만인지상의 킹카를 숨겨놓았노라 자랑하셨지요. 시상식에 깔릴 붉은 주단 다 준비해놓았어요. 그대에게 필요한 건 누누가 신을 붉은 골무와 신비로운 킹카를 영접해오는 길. 그렇지 않을 경우엔 혜화동 스캔들을 폭로하겠어요. 핑크로봇, 그 나카다!




모 군과 데불고 올 사람들이 겹치겠죠, 물론. 하지만 우린 안전장치가 필요해요. 모 군이 수류탄 안전핀을 장미꽃인지 알고 물면 어떻게 해요. 의당 형밖에 없지요, 믿을 사람은. 어제 택배로 비단 두루마기 보냈어요. 그 두루마기에 고이 명단 적어내린 다음, 형의 낭랑한 음성으로 낭군들에게 초대의 말씀을 날리시죠. 못하시겠다고요? 반전 집회할 때 썼던 통 들고 가게 앞에 가서 바로 시위 들어갑니다. 둥둥둥~~ 통 두드리는 소리 무지 크더군요.


조한

이따금 '신선한 물'을 공급해서 그나마 친구사이가 오염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유일한 파워맨인 조한 형. 믿어요, 믿고 말고요. 징글맞은 토요모임 그 닭살 커플들은 물론 배려의 차원에서 당연히 데불고 와야겠고.... 그 다음엔.... 아이... 알면서. 이번에도 신선한 생수 배달되지 않으면, 조한 형의 특별 디너 쑈 바로 급조됩니다. 형이 그렇게 뱀쑈를 잘한다면서요? 소문이 자자해요.


황무지  

맨날 '너그들만의 친구사이'라고 말하지 말고, 이번에 '님의 친구사이'로 탈바꿈할 절호의 찬스가 도래하고 말았어요. 떼거지로 데리고 오시기 바랍니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요? 옆집 남자 손이라도 붙잡고 오세요. 혼자 오실 경우, 황무지가 아니라 사막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 드립니다. 요즘엔 오토바이 퀵 서비스가 몽고를 거쳐 사막까지 간다네요. 물론 할아버지가 모는 오토바이죠.


이상은 그냥 기억나는 대로 적은 사항일 뿐입니다. 새대가리인지 닭대가리인지 모르겠는 제 아둔한 기억력을 탓하세요. 명단에 빠졌다고 삐지지 마시고요. 위 명단에 적힌 분들은 워낙 오지랖이 넓은 양반들이라 부탁하는 차원에서 그리 험하게 협박한 것입니다. 또 1년을 마감하는 자리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고요.

협박은 나의 힘.



P.S

영로야, 넌 그냥 혼자 와라. 너 닮은 친구들 올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저 꽃사슴도 나름대로 송년회를 싱그럽고, 촉촉하게 꾸미는데 일조하고자 일면식이 없는 분들 몇 분에게 이메일을 날렸다지요. 지금도 오래된 수첩 뒤지고 있는 중이에요.

다른 분들도 우리 송년회 여호와 증인이 되어 전화를 두드리고, MSN을 가동합시다.

처음 친구사이 행사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로얄 석을 준비했다죠?


한?? 2003-12-20 오후 17:04

아이 내이름은 없네.삐짐이야

꽃사슴 2003-12-20 오후 17:16

맨날 한?? 아이디를 쓰는데 어찌 이름을 알겠나이까? (x23)

그리고 형은 그 이름도 위풍위풍당당한 '안팔리나 시스터즈' 멤버인데 어찌 제가 협박을 하겠나이까.

2003-12-21 오전 02:41

차돌 바우 고마웠어요. 그날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