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가족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삶을 일구고 있어도 그저 친구로, 하우스메이트로 소개해야 하는 우리.
40년을 함께 살아도 ‘동창', ‘친구'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우리.
‘가족'에게만 주어지는 온갖 혜택과 권리는 그저 내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 우리.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가족이세요?’라는 물음에 말문이 막히는 우리.
누가 정해 놓은지 모를 정의와 규정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존재도 삶도 부정 당하는 우리.
힘겹게 자긍심을 쌓고, 사랑을 찾고, 당당하게 삶을 일궈나가고 있다 자신해도 현실의 단단한 벽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는 우리.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주세요.
우리는 존재하고, 살아간다는 단순한 진실.
그리고 그 자체로 존엄하고 가치있고, 모든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이 말해야할 때입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진부한 차별의 현실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삶을 공유하며 안녕치 못했던 순간들을, 우리의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우리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리고, 세상에 가 닿도록 함께 입을 열어 주세요.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준)
* 성소수자로서 구성한 가족, 동성 커플로 삶을 공유하고 있거나 다른 형태의 공동체 가족으로 살아가고 계신 여러분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모집합니다. 보내주신 이야기는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소중히 쓰이게 됩니다.
* 추후 동성 커플, 성소수자 가족 집담회를 마련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준)은 성소수자 가족이 겪는 부당한 차별과 배제의 현실을 알리고 법적, 제도적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