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손이 풀려 (?) 글 좀 써볼라고 했더니, 금세 4주라는 시간이 지나
어제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안건모 선생님과 하는 글쓰기 강좌입니다.
처음에 시작할때만 해도, 글 한편씩 써내는게 뭐가 대수겠어 라 생각했던 저 였습니다만,
세편 중에 제대로 쓴 글은 단 한편이였습니다...(사실 두편이라고 저는 주장하지만...)
업무에 상사에 시달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뭘쓸지 고민하는 것으로도 하루를 다 써버리곤 했으니까 말이지요.
그만큼 나를 드러낸다는 것, 혹은 나를 누군가에게 글로 보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매 시간 마다 한편씩 완성해 오는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고 들으며
다른 사람은 저렇게 연애를, 혹은 저렇게 인생을 살아왔으며, 혹은 저런 일상을 살고 있구나 하고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30년 살며 한번도 밖으로 내놓은적이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 이야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그때 혼자서 끙끙 앓으며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었고 이야기 할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는 사실에 새삼 고맙고 마음 한구석이 짠해 옴을 느꼈습니다.
첫 시간에 던져졌던, 글을 어떻게 쓸것인가? 에 대해 어떤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었지만,
또 대단한 글쓰기 스킬을 배운것은 아니지만
뭔가 한땀한땀 정성들여 써내려간 나 자신을 누군가와 나누며 서로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고 훈훈하게 추측해 봅니다.
또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자부 해봅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ㅎ
이제 글쓰기 모임을 하나 만들어볼까요?
꺄아 ㅋㅋ
말이든 글이든 자기를 표현하는 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북돋우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정리하는 데
참 좋은 방법이죠.
글쓰기 강좌 수강생 여러분은 물론,
소식지팀원 여러분,
책일당 회원분들,
그리고 다른 모든 분,
앞으로 따뜻하고 재미나고 므흣한 글
많이 써주세요~ 기대 만땅! ^ㅁ^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