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련은 오늘 상근자가 없는 날이라고 해서 들르지 못하고, 친구사이에만 놀러갔습니다.
간만에 뵌 지나림과 기즈베림, 다시 봐도 역시 반가웠습니다. 지나림은 저번에 감기 기운 있던 거 같은데, 잘 나으셨나, 암튼 두 분 다 건강해보였습니다.ㅋ 그리고 처음 뵙는 콧수염 기르신 분!! '길'림 무척 반가웠어요. 아까 헤어지기 전까지 이야기 하면서 놀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말(ㄱㅇㅇ)을 여러 번 해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정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봬요.
영화 시간 30분 전 쯤에 나와서 걸어가는 길에, 보건복지부 건물 출입구가 닫혀있고, 전경인가 의경인가 암튼 기동대 차들이 늘어져 있고, 그런 광경을 보았습니다. 뭐지 저 안에서 뭐 하나?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길래 저래? 했는데. 첨부한 사진 속 사람들. 화장실 사용하는 것조차 화들짝하며 영내로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더라구요.(세금으로 지어진 건물에 세금을 내는 국민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 심지어 화장실에 일보는 것조차. 말그대로 어불성설이었습니다.) 휠채어를 탄 지체장애인들 몇 몇을 두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경찰력으로 눈에 보이지만 그 건 필시 정치하는 아저씨 내지 할아버지들 궐력일텐데). 단지 하고 싶은 말, 해야한다고 판단되는 말을 하겠다는 것도, 의사표현도ㅡ 그들과 맞지 않으면 불법인건가. 저지해야만하는가 하며 씁쓸했습니다.
아는 분(지나림 기억하실런지요 저번에 사무실에 같이 놀러갔던 누나인데)하고 통화를 하다가 힘드실텐데 음료수라도 사다드리라는 조언을 받아서, 게토레이와 포카리스웨트, 종이컵을 사서 되돌아 가 응원을 했습니다.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사진 찍어도 되는 지 여쭙고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고작 이 힘없는, 힘든 사람들을 가지고, 공궐력(왠지 권력이라고 제대로 쓰지 못하겠습니다)을 오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얄밉고, 대가리에 똥이 찬 것 같은 그네들이 안쓰럽고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저도 패이스북에 올릴건데, 혹시나 이런 거 공유할 만한 곳이 있는 분들은 널리널리 퍼뜨려주십사 부탁의 말을 올리며 마치겠습니다.
참, 종로의 기적 티켓 9장으로 모은 공짜쿠폰으로 본 해어드레서는, 역시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완전 컸는지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아쉬움은 남더라구요. 이 욕망의 덩어리는 다시 꾸벅 인사를 드리며.